▲지난 5일 서울 광화문광장 열린 '박근혜 퇴진' 집회에서 모금을 하고 있는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 청소년들.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
12일로 예정된 대규모 민중총궐기를 이틀 앞둔 지난 10일, SBS 보도국이 운영하는 <스브스뉴스>는 색다른 내용의 카드뉴스를 소개했다. 이름하야, '광화문에서 만난 고마운 어른들'. 지난 5일 20만 인파가 몰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모금을 하던 청소년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게 꽤나 감동적이다.
"지방 중고생도 시국집회에 참여하고 싶어요. 지방 대도시가 아니면 참여할 집회도 없대요.""그럼 우리가 전국 곳곳의 친구들을 초대하는 게 어때요?"
사연은 이렇다. 서울·경기 지역 중고생들이 참여하는 한 청소년 단체에서 이러한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서울 광화문집회에 참가하고 싶어하는 지방 학생들을 돕기 위해 모금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그래서 이들 학생들은 지난 5일 '11월 12일 총궐기 참가 청소년 차비 마련 모금함'을 직접 마련했다. 집회에 참가한 여러 어른들이 자신들의 진심을 믿어줄 거라 생각했단다. 이들은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아래 '희망')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청소년들이다.
그리고 지난, 5일 광화문 곳곳에서 실제로 이 모금함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는 어른들도 있었지만, 다수의 어른들이 격려해주고 모금에 동참해줬단다. 그렇게 40여명의 학생들이 7시간 동안 모은 금액이, 무려 4857만여 원. 희망 학생들은 모금액을 세고 은행에 입금하는 과정까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학생들과 어른들이 이뤄낸 작은 기적이라 할 만하다. 희망측은 이 모금액을 기반으로 12일 오후 3시 서울 탑골공원에서 '청소년 시국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40명이 넘으면 가능한 버스 대절 참여에, 지난 7일까지 전국 16개 지역 학생들이 신청을 했다. 참가 학생들은 9천원을 내고, 왕복 버스비와 도시락, 물 등을 제공받게 된다. 이들 청소년들은 "박근혜 하야"를 내건 '청소년 시국대회' 이후 광화문에서 열리는 민중총궐기에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 5일, 희망을 포함해 "박근혜 퇴진"을 외쳤던 수많은 청소년들이 광화문광장으로 몰려 들었다. 그리고 12일 민중총궐기 집회에는 더 많은 청소년들이 광장을 가득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으로 수능을 며칠 남기지 않은 고3을 비롯한 수험생들이 집회 참가를 원하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는 얘기들도 속속 들려 온다.
그런데 꼭 어딜 가나 남의 잔치에 재를 뿌리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딱 그런 꼴이다. 광장을 찾아 "민주주의"와 "박근혜 퇴진"을 외친 학생들에게 '종북' 딱지를 붙여야 직성이 풀리는 김진태 의원의 '막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까지 '종북 좌파' 주홍글씨 새기는 김진태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