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호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찾는 사람들이 꼽는 장점은 단연 위치다. 서울 도심, 그것도 도시의 심장부인 서울시청 앞 광장이라서 서울 어디서든 접근하기가 가깝고, 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주변 경관도 일품이다.
애인과 함께 스케이트장을 찾은 대학생 박인철(22.성동구성수동)씨는 "덕수궁 구경을 나왔다 우연히 스케이트장에 오게 됐다"며 "높은 빌딩들과 고궁을 배경으로 스케이트를 타다보니 마치 영화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 든다"고 즐거워했다.
김미경(42.경기도 광명시)씨는 "3년째 이곳을 찾는데, 아이들이 좋아하고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아이들 데리고 놀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며 올해는 친한 동네 아줌마 3명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접근성이 좋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명소가 됐다. 이용객 13명 가운데 1명 꼴이 외국인이다.
스케이트장 운영담당을 맡고 있는 조환희(23)씨는 "주변에 호텔이 많아 영어, 일어, 중국어를 쓰는 다양한 외국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따뜻한 동남아에서 온 분들은 신기한 마음에 한번에 2-3시간씩 타다가 부상을 당하기도 한다"며 안타까워 했다.
두 번째 장점은 빙질이 좋다는 것이다. 조씨는 "외부 온도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야외 스케이트장 치고는 얼음 상태가 잘 유지되고 있다"고 으쓱해 했다.
야외다 보니 단점도 있다. 겨울 스포츠의 특성상 어느 정도는 추워야 빙질을 유지할 수 있지만 올해처럼 너무 추우면 이용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조씨는 "얼굴이 시렵지 않은 정도"의 추위가 가장 좋은 날씨라고 한다.
시시때때 불어오는 중국발 미세먼지도 불청객이다. 매 시간마다 측정해서 2시간 연속 기준치를 넘으면 이용객의 건강을 위해 중지시킨다. 올해는 작년 크리스마스 전날인 12월 24일을 포함해 7회나 중단돼 운영에 큰 지장을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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