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참배 굳은 표정의 문재인전국 4곳에서 치러진 4.29재보선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하고 참패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4월 3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힌 뒤 굳은 표정으로 서 있다.
권우성
그러나 결과는 야당인 새정치연합의 참패였다. 27년 동안 한번도 보수정당 후보를 당선시킨 적이 없는 서울관악구을에서 군소야당과 전직 의원의 중도사퇴와 양보를 받고도 새정치연합은 낙선했다.
비록 보수 후보에게 유리한 지역이라고는 하나 인천서구강화군을에서는 인천시에 수천 억원의 빚을 안긴 전직 시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했다. 경기 성남시 중원구도 야당의 강세지역임을 감안하면 새정치연합의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광주서구을에서 무소속 천정배 후보의 당선은 분열의 불씨만 키운 셈이 되었다.
선거가 끝나자 새정치연합의 완패에 대한 진단이 당 안팎, 언론 등에서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핵심은 크게 두 가지, 야권분열과 민생외면이 패배의 요인이라는 것이다. 동의하기 어려운 주장이다. 현상만 볼 때 광주 서구을이나 서울관악구을은 무소속 천정배, 정동영 후보의 출마가 없었다면 새정치연합 후보의 당선이 무난한 곳이었다.
그러나 야권분열을 불러온 건 새정치연합의 무능과 계파 우선주의였다. 이는 천정배, 정동영 후보의 새정치연합 탈당 이유이기도 하다. 관악의 경우, '어부지리로 새누리 후보가 당선되었다'며 정동영 후보에게만 비난의 화살을 돌릴 수 없다. 여당의 어부지리 당선이 충분히 예상되는데도 정동영 후보와 협상 테이블을 만들어 내지 못한 이유 또한 새정치연합의 무능과 아집 탓이기 때문이다.
보수지나 종편에서 진단하는 '민생외면이 패인'이라는 주장도 마찬가지다. 박근혜 정부가 서민경제는 내팽개친 채 친재벌주의 경제정책을 펴는 것을 막아내지 못하고 때로는 잘못된 경제정책에 부화뇌동하여 거수기 역할을 해온 것이 새정치연합의 행보였다. 담뱃값 인상안, 부동산 3법의 국회 통과가 대표적인 예다. 국민이 새정치연합에 실망한 건 민생을 외면했기 때문이 아니다. 박근혜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을 바로잡을 대안과 힘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대통령 팔아 호가호위하는 계파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