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신동근 후보
한만송
정의당 박종현 후보 새누리당에 호재일까? 악재일까?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외형적으론 신동근 후보가 불리한 국면이다. 서구강화<을> 재보선 지역은 강화군 유권자 5만8494명, 서구 검단 10만9961명이다. 투표 참여율이 높고 고령 인구가 많은 강화군의 특성을 감안하면, 강화 유권자의 높은 투표율은 신 후보에게 불리해 보인다.
강화는 인천과 연결하는 다리가 2개가 놓여 있어 서울로 출퇴근 하는 층도 꽤 있다. 그래도 강화도(島)는 역시 섬이다. 섬 지역 특성을 그대로 간직해 섬 출신이 아니면 좀처럼 정을 주지 않는다. 강화에선 '강화 출신이거나, 집권여당 출신'이어야 당선된다는 '설'이 있을 정도다. 몇 십 년 동안 진행된 선거에서 '설'은 '정설'이 됐다.
문제는 유력 후보 모두 강화 출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동근 후보가 선거구에서 25년째 살며 주민과 동고동락하고 4번째 출마라 '동정론'도 상당하지만, 강화 유권자는 신 후보에게 쉽게 정을 주지 않고 있다.
정의당 박종현 후보는 강화에서 태어난 청소년 시절까지 지냈고, 대학 진학 후 지금까지 인천에서 살면서도 월 2~3회 강화를 찾아 홀어머니의 포도 농사를 돕고 있다. 친인척, 선후배들이 꽤 있다. 일부에선 야권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박 후보가 강화에서 얻어갈 상당수 표는 새누리당 지지표일 가능성도 높다.
박종현 후보는 <시사인천>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강화에선 최소한 20% 내외의 성적을 기대한다"면서, "두 후보 모두 강화와 정서적으로 유대관계가 없다. 강화를 제대로 알고 강화가 키운 젊은 일꾼을 군민들은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현직 강화군수의 '물고물리'는 관계여기다,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강화 전·현직 군수들의 '물고물리'는 관계가 야당에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커졌다. 새누리당 내 '물고물리'는 정치적 역학 관계는 꽤 오랫동안 형성됐다.
이경재 전 의원이 현역으로 활동 할 당시 안덕수 전 의원은 강화 군수였다. 그는 2번 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는 저력을 보였다. 그 저력은 강화 출신이라 가능했다. 이 전 의원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 입당과 탈당이 반복됐다.
2010년 강화군수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한나라당 유천호 후보를 이겼다. 유 후보는 이 전 의원이 적극적으로 밀었다. 2년 뒤 2012년 19대 총선에 안덕수 당시 군수가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해 치러진 보궐 선거에선 유 전군수가 당선됐다.
문제는 안 전 의원과 유 전 군수와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강화 새누리당 조직은 안 전 의원과 유 전 군수가 '반반' 관리한다고 할 정도다. 여기다 작년 지방선거에서 이상복 현 군수가 출마해 당선되면서, 유 전 군수와 안 전 의원과의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작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당내 경선 직전에 강화군에선 돈 봉투를 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 전 군수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사가 당내 경선 직전에 돈 봉투를 뿌렸고, 새누리당은 여러 논란 끝에 강화군수를 무공천했다. 여당 지지세가 강한만큼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결국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유천호, 이상복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강화군에서 시의원과 현역 군수를 역임한 유 전 군수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안 전 의원이 이씨를 간접 지원했다. 조직력 등에서 열세였지만, 이상복 현 군수가 당선됐다. 당시 지역 정가에선 새누리당의 무공천으로, 이번 선거가 안 의원과 유 군수 간 대리전으로 치러지는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