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 12일 오전 황우석 교수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연구원들을 참여시킨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 조사위원회 최종 조사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황우석 사건은 "다수의 믿음이 객관적인 사실과는 다를 수 있다"는 교훈을 안겨줬다는 면에서 언론은 물론 사회 각계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세계 최초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논문의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MBC <PD수첩> 제작진에 대해 황우석 박사 측은 <PD수첩>의 취재윤리를 이슈화 시키며 검증을 회피했다. 황 박사를 옹호하는 여론은 '<PD수첩> 광고 취소'라는 극단적인 형태로 분출됐고, 민주노동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들이 논문 검증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논문게재 사진의 복제 등의 새로운 정황이 뒤늦게 드러나며 황 박사의 주장은 힘을 잃었다.
당시 서명숙 편집국장은 "연구원의 난자 제공이 있었다는 그동안의 의혹 제기가 사실로 확인된 것도 충격이었지만, 그런 사실을 보도한 언론에 쏟아지는 비난과 공격은 더 충격이었다"며 황우석 옹호 여론에 비판적인 기조를 유지했다. 12월 2일의 '황 교수팀이 답해야 할 '줄기세포 미스터리'(
http://omn.kr/4xd0)가 대표적인 사례였지만, <PD수첩>의 취재 윤리를 몰아세운 칼럼('황우석 몰아세운 일그러진 진보주의', 12월 5일)들도 실렸다.
물론 사건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황우석 팀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기사를 써줄 만한 언론사를 선호하면서 독자들에게 정확한 판단을 하는 데 충분한 정보를 주지 못한 점은 반성해야 할 지점으로 남는다.
[63] 소프트뱅크의 110억 투자 유치 (2006. 2. 14)오연호 대표가 일본 도쿄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대표를 만나 총 110억 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http://omn.kr/1ogb). 한국의 언론사 가운데 외자를 유치하고, 그 모델이 다른 나라에 직접 수출된 것은 오마이뉴스가 처음이었다. 그해 8월 28일 손 대표는 자신의 자본으로 설립된 오마이뉴스 재팬에 시민기자로 가입해 '총리 직선제'를 주장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
[64] 서명숙 국장의 조직개편 단행 (2006. 4. 14)3월 28일 기자회원 게시판에 한 시민기자가 취재 중인 사안을 상근기자가 인지하고도 별도 취재를 통해 먼저 기사를 출고하는 일이 있었다. 오마이뉴스와 해당 상근기자는 취재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의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게시판에서는 시민기자제 운용에서 드러난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들이 끊이지 않았다.
오마이뉴스는 4월 6일 시민기자 오프라인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17일 '생나무 클리닉 오픈' 등 수습책을 내놓았다. 생나무 클리닉을 통해 시민기자는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이유 등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이와는 별도로 서명숙 편집국장은 4월 14일 정치·경제·사회 중심의 상근기자 출입처 취재를 없애고 기동취재팀과 소편집장제로 통폐합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서 국장의 개편안은 창사 이래 가장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담았지만, 조직이 안정화되지 못하면서 8월 25일 정치·경제·사회팀을 부활시키는 방향으로 환원된다.
[65] 시민기자와 상근기자가 함께 취재한 만취경관 폭행 사건 (2006. 5. 27)5월 26일 밤 서울 남대문경찰서 아무개 경사가 만취 상태에서 시민들과 출동 경관을 폭행하고, 경찰 간부가 나서서 보도를 무마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
http://omn.kr/bmpl). 시민기자의 취재 지원을 위해 상근기자가 당일 현장에 출동했고, 둘의 협업으로 생생한 현장 기사와 함께 후속 취재가 이루어졌다. 오마이뉴스의 취재편집 시스템에 대한 시민기자들의 앙금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양자간 갈등의 골을 메운 사건으로 기억된다.
[66] "내가 '마시멜로 이야기' 대리번역" (2006. 10. 11)유명인을 내세운 대리번역은 베스트셀러 사재기와 함께 출판계의 오래된 폐습이었다.
구영식 기자는 정지영 아나운서가 번역한 것으로 알려진 베스트셀러 <마시멜로 이야기>의 실제 번역자라고 밝힌 김아무개씨를 인터뷰했다(
http://omn.kr/bkav). 기사가 나가자 출판사는 "스타 마케팅 차원에서 정 아나운서에게 번역을 의뢰해 놓고, 번역이 처음이라 불안해 김씨에게 이중으로 번역을 의뢰했다"고 실토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씨는 방송 일을 한동안 접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는 당시 한국기자협회에 가입하지 않아, 단독 보도를 하고도 '이달의 기자상'은 타사에게 돌아갔다. 오마이뉴스의 기자협회 가입은 2010년 10월에야 실현됐다.
[67] 한일 시민친구 만들기 (2006. 12. 1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