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통령이 결단 하십시오"대통령면담요청 노숙 4일째인 세월호유가족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대통령이 답변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희훈
25일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들의 청와대 앞 농성 4일째, 박근혜 대통령은 유가족들의 면담 요청에 어떠한 대답도 내놓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세월호 사고 진상규명 특별법'을 언급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무슨 시한폭탄이나 되는 듯 청운동사무소 앞을 경찰차로 빙 둘러 막고 있다"면서 "감옥에서도 면회를 막지 않는다, 왜 우리가 자유롭게 1인 시위를 하러 가거나 시민들을 만나려고 하면 막느냐"고 비판했다.
유가족들은 "오늘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 비서관회의에서 세월호 특별법은 언급도 되지 않았다, 국정현안을 다루는 회의에서 언급도 되지 않은 것은, 이것이 현안이 아니라는 말입니까"라면서 "참사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40일 넘도록 길에서 자고 단식을 하고 울부짖는 게 현안이 아닙니까"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재차 면담을 요청하면서 "아이들을 잃고, 가족을 잃고 길을 헤매는 우리들을 만나 달라"면서 "유가족들의 의견이 반영된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박 대통령이 결단해 달라"고 밝혔다.
고 김수진양의 아버지 김종기씨는 "진짜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가라면 어떤 게 국민을 위한 것인지 뼈저리게 생각해서, 특별법을 만들어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는 나라를 만드는 게 진정한 정치가의 행동이 아닌가"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월 세월호 사고 관련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진상규명을) 약속했다, 하지만 그런 의지는 어디로 사라졌느냐"면서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할 수 있는 행동인가, 그 눈물은 거짓의 눈물이었나, 40일, 400일, 4000일이라도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