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 오전 제주도 수학여행길에 오른 안산 단원고 학생을 비롯한 459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해양경찰청이 공개한 구조작업 모습이다.
해양경찰청 제공
해경이 집계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동안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후 2시 구조자가 368명, 사망자가 2명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청와대 안보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고 관련 보고를 앞두고 해경청 상황실에 구조인원을 확인했다. 이때 해경은 "저희도 파악 중인데 370은 잘못된 보고"라고 재차 확인했다. 해경청은 "170명 정도 되겠다. 제대로 파악해서 바로 보고하겠다"고 했다.
[오후 2시 6분]해경청 : "상황실장입니다"청와대 : "VIP(대통령)님께 5분 뒤에 보고를 올라가야 되는데 인원 정리 한번 해주세요."해경청 : "저희도 파악 중인데 370은 잘못된 보고입니다"청와대 : "그래서 5분 정도 여유 있으니까."해경청 : "지금 현장에 (진도) 실내체육관, 병원하고 있는 것까지 흩어지다 보니까"청와대 : "일단 실내체육관에 다 모은다면서도. 실내체육관에 56명이 있다면서도."해경청 : "56명이요. 병원에 30 있구요. 방금 89명 도착했으면, 저희가 맨 처음에 보고한 170명 정도 되겠네요. 지금 제대로 파악해서 바로 보고드리겠습니다."청와대 : "보고서에 몇 명으로 들어가면 될 건지 지금 그거라도 넣어서 보고드려야되니깐 빨리 확인해서 다시 전화 주십시오."
해경은 오후 2시 24분 청와대에 구조인원이 166명이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이미 안보실은 박 대통령에게 구조인원이 370명이라고 이미 보고를 끝냈던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안보실은 "166명이라고요. 큰일 났네. 이거 VIP까지 보고 다 끝났는데"라고 말했다.
[오후 2시 24분]해경청 : "(상황)실장님 통화중이시고, (구조인원) 166명(이라고) 말씀드리라고 합니다"청와대 : "어이구, 큰일 났네! 다시 한번 이야기 해보세요. 몇 명?"해경청 : "166명입니다"청와대 : "166명 구조, 2명 사망, 그러면 202명이 사라진 거 아닙니까?"해경청 : "상황실장입니다."청와대 : "166명이라고요? 큰일 났네. 이거 VIP까지 보고 다 끝났는데."해경청 : "지금 현재 정확하게 카운트 된 게 166에 사망자 2명 포함입니다. 어선으로 들어오는 것도 파악하고 있는데, 해경청에서 파악하고 있는 것은 166명입니다."해경이 정확한 숫자는 보고하지 못했지만, '구조인원 370명'은 잘못됐다는 사실과 실제 구조인원은 잠정적으로 170명 정도라고 보고했음에도 청와대 안보실은 대통령에게 '구조인원 370명'이라고 보고한 셈이다. 참사 초기 노출된 박 대통령의 부정확한 상황인식이 청와대 안보실의 이같은 보고 때문 아니었느냐는 문제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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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실 "구조인원 중복" 알고도 대통령에 "370명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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