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는 28일 오후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남부권신공항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조정훈
이어 그는 "남부권 8개 광역단체가 참여하는 '남부경제권추진협의회'를 구성"하자며 "여기서 입지를 선정하는 방식 외에는 받아드릴 수 없다"면서 여야 대구시장 후보와 원로, 종교, 언론, 시민사회 등이 모인 '대구 여야, 시민사회 긴급원탁회의'를 제안했다. 또 남부권 8개 광역단체 후보들에게도 신공항 문제 해결을 위한 긴급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지역의 정치권도 가덕도 신공항 문제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새누리당 대구지역 국회의원 12명은 이날 오후 성명을 발표하고 "가덕도 신공항 유치 운운하는 것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상훈 새누리당 의원이 발표한 성명서에는 "부산시당 선대위가 중앙당 선대위 일부 인사들을 초청하여 현장 회의를 개최한 절박한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이는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한 묘수가 아니라 지역 분열의 아궁이에 기름을 끼얹는 악수 중의 악수임을 밝힌다"고 전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도 객관적인 수요조사 및 입지 타당성 조사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한 '남부권 신공항' 문제를 더 이상 선거 국면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통합을 깨트리고 민심을 이반시킬 수 있는 그 어떤 정치적 행위도 도발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가의 백년대계를 설계해야 할 새누리당이 눈앞에 보이는 이익에 눈이 멀어 곧 닥쳐올 위험을 보지 못하는 '당랑규선(螳螂窺蟬)'의 패착에 빠지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당은 "정부와 새누리당이 대구시를 기만하고 버렸다"며 "대구시민에게 즉각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지난 30여 년간 대구는 지금의 정부여당에 일방적인 지지와 사랑을 보내왔지만, 대구는 '뒷방지기', '꿔다놓은 보릿자루' 취급을 받아왔다"면서 "정부와 새누리당의 홀대를 넘어선 멸시에 대해 대구시민은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호영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은 부산 국회의원들과 중앙당 당직자들이 가덕도에서 한 발언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주 위원장은 "영양가 없는 사람들이 제논에 물대기 식으로 말한 것을 가지고 특별히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민단체들도 팽 당할까 우려 드러내이에 반해 시민단체들은 대구가 새누리당의 텃밭이라고 자부하지만, 결국은 팽 당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강주열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새누리당이 대구경북을 외면하고 가덕도에서 선거대책회의를 강행한 것은 2천만 남부권 주민들에 대한 도발"이라며 "무기력한 지역 정치권, 특히 대구경북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옷을 벗겠다는 각오로 강경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참여연대도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 지도부가 신공항의 가덕도 유치에 힘을 실어주는 행위는 대구시민들에 대한 정치적 배신에 다름 아니다"며 "이러한 행태는 선거국면을 이용해 그간의 합의를 무위로 돌리는 것이자 새로운 갈등을 야기하는 못된 정치의 표본"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들은 "하루아침에 약속을 폐기하고 어떤 못된 짓을 해도 대구시민들은 새누리당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오만한 생각이 이제는 그 도를 지나치고 있다"며 "새누리당이 시민들을 배신한다면 이제 시민들이 새누리당에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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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이미 낙점? 새누리당 가덕도 회의에 대구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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