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외 대기오염으로 인한 질환별 사망자 추산, 단위 명, 2012년도, WHO
환경보건시민센터
즉, 지금까지 몰랐던 심장과 뇌 부위의 영향에 대해 알게 되어 피해 규모가 크게 늘어났고, 중국과 인도 등 산업화가 진행되는 인구밀집 지역에서의 대기오염 자체가 늘어나면서 피해규모가 커진 것이다. 실외 대기오염의 영향과 관련하여 이전에는 도시지역만을 중심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번에는 농촌지역까지 조사가 확대되었다.
과거에는 전염성질환이 주요 사망원인이었는데 최근에는 전반적으로 위생이 개선되면서 전염성질환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대신 비전염성질환이 늘어나고 있는데, 주요 원인으로 대기오염과 같은 환경오염이 지목되고 있다. 다시 말해, 대기오염 자체가 악화되어 피해가 커진 측면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이전부터 존재해왔지만 지금까지 몰랐던 피해를 알게 되면서 실제 피해규모가 제대로 밝혀진 것이다.
세 번째 의문 '실내대기오염 피해가 실외대기오염 피해보다 많은 이유는?'과 네 번째 의문인 '지역마다 나라마다 피해가 얼마나 다를까?'는 서로 연결해 설명할 수 있다. 실내대기오염 피해의 대부분은 동남아시아와 서태평양의 열대와 아열대 지역 국가들에서 사용하는 실내 취사연료로부터 발생하는 매연이 주요 원인이다.
이들 나라들은 저소득국가들이어서 실내 취사연료를 목재나 황이 함유된 질 낮은 석탄이나 납이 포함된 석유 등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매연을 효율적으로 배출하지 못하는 실내가옥구조와도 관련되어 전체 대기오염 발생량 자체는 실외보다 작지만, 좁은 실내에서 발생한 매연이 고스란히 실내 거주자들에게 노출되어 많은 피해를 발생시킨다.
고소득 국가들은 취사연료로 천연가스나 전기를 사용하여 매연발생이 거의 없거나 적어 실내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가 미미하다. 실내대기오염 사망의 99.6%가 저소득국가에서 발생하고 고소득국가의 사망은 0.4%에 불과하다. 지역별 사망피해는 인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태국 등이 포함된 동남아시아 지역이 170만명으로 전체의 39%로 가장 많고, 중국과 몽골, 베트남, 필리핀 등이 포함된 서태평양 지역이 162만명으로 전체의 37%를 자치한다.
이러한 지역구분은 세계보건기구의 지역사무소 관할영역에 따른 것이지만, 이들은 모두 일반적으로 말하는 아시아 지역으로서 지구촌 전체 실내대기오염 피해의 대부분인 76%에 해당한다. 아프리카 지역 피해는 58만 명으로 전체의 14%이며, 동부지중해 지역이 20만 명, 동부유럽지역이 약 10만 명, 아메리카지역이 8만 명 순이다.
실외대기오염의 피해는 어떠할까? 실내대기오염 피해와 비교하여 눈에 띄는 차이는 세 가지다. 첫째는 지역별 피해규모에서 중국이 포함된 서태평양지역이 전체 피해의 절반 가량인 45% 170만명이나 된다는 점이다(서태평양지역의 실내대기오염 피해는 37%로 전체의 2위). 둘째는 고소득국가의 피해도 만만치 않아서 전체의 12%인 45만여 명에 달한다는 점이다(고소득국가 실내대기오염의 피해는 전체의 0.4%). 셋째는 심혈관질환 사망과 뇌혈관질환 사망이 각각 40%로 전체의 80%를 차지한다는 점이다(실내대기오염의 사망의 경우 뇌혈관질환 34%, 심혈관질환 25%로 합쳐서 전체의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