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철(천주교 수원교구 의왕 왕곡성당) 주임신부는 정부와 공영방송을 성토했다.
조호진
최재철(천주교 수원교구 의왕 왕곡성당) 주임신부는 2일 촛불문화제에서 언론과 정부를 성토했다.
진도에 다녀왔다고 밝힌 최 신부는 "공영방송인 KBS와 MBC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외면한 채 정부를 대변하는 앵무새 방송을 하고 있다"면서 "참사 초기에는 분노했는데 참사의 진실이 하나 둘 밝혀지면서 경악하고 있다. 이게 나라이고, 정부인가"라고 규탄했다.
최 신부는 또한 "자식이 없는 저의 가슴도 이렇게 미어지는데 유족과 실종자 부모님의 가슴은 얼마나 미어질지 헤아리기조차 힘들다"면서 "이대로 가만 있다가 아이들에게 이런 사회를 물려주면 천추의 한이 될 것이다. 가만 있으면 안 된다. 촛불이 횃불이 됐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초등대안벼리학교' 학부모인 이미래심(여, 49)씨는 "20대를 전두환 노태우 독재정권과 싸웠고, 30~40대에는 민주화를 위해 열심히 살았는데 그것은 자식들에게 마음껏 뛰노는 좋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서였다"며 "그런데 정부는 언론을 통제하고, 자본은 생명보다 돈을 중시하면서 세월초 참사를 일으켰다"고 성토했다.
이씨는 또한 "이대로 가만 있으면 아이들에게 나쁜 세상을 물려주게 된다. 나의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독재 권력과 나쁜 자본과 싸우겠다"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세상을 물려 주려면 촛불을 들어야 한다. 그래야 돈과 권력이 아닌 사람 중심의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서는 국악인과 동네 학생들의 연주가 진행됐다. 문경종(54) 경기국악교육문화원 예술감독은 영화 <타이타닉> 주제가와 찬송가 '하늘가는 밝은 길'을 해금산조로 연주했다. 장유리(중3)양은 플루트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주했고, 윤화선(초4), 김서희(초4), 박현영(초3)은 오카리나로 '운명과 연심'이란 곡을 트리오로 연주했으며, 참가자들은 '상록수' 등의 노래를 함께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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