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석면피해구제법 국민서명용지를 국회에 전달하고 나와 국회의 역할을 기대한다며환하게 웃음짓던 최형식 선생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단체, 노동단체, 전문가와 석면피해자들의 모임인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공동대표이자 중피종피해자위원장인 최형식 선생이 지난 3일 오후 9시께 별세했습니다. 이틀 후인 5일, 광명성애병원에서 가족장으로 장례가 치러졌습니다. 고인은 1942년생으로 올해 73세입니다.
최형식 선생은 2008년 6월 삼성서울병원에서 원발성 악성중피종암이라는 희귀암을 진단받았습니다. 중피종암은 예후가 매우 나쁜 불치병으로서 발병 후 평균 1년 이내 대부분 사망합니다. 악성중피종암의 발병원인의 85~95%가 석면노출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석면암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최형식 선생의 중피종암은 처음 복막에 발생했다가 사망 직전인 최근에 흉막, 즉 폐로 전이되었습니다.
중피종암을 진단받고 세상이 무너지는 충격을 받아 자포자기했던 최 선생은 정신을 차리고 석면이 원인이라는 걸 알아내 서울대 백도명 교수와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를 찾았고 이후 피해구제법 제정 및 피해자지원 등 석면추방 환경운동에 적극 앞장섰습니다.
처음 최형식 선생은 자신이 석면에 노출된 원인으로 1996부터 2008년 사이 경비직으로 일했던 아파트 기계실 천정석면텍스를 의심했고 산재신청을 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노출가능성이 낮은데다, 석면 함유가 확인된 아파트에서의 근무 기간과 발병 시기 사이의 잠복기가 짧아 가능성이 낮았습니다. 이후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조사에 나섰고, 그 결과 그가 살았던 광명시 철산동 일대에서 1980년대와 1990년대 대규모로 진행된 재개발로 인한 환경성 슬레이트석면비산 노출이 유력한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중피종 환우들과 고통 나누기 위해 애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