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버스 참가자 윤태환씨.
최은경
밀양의 빨간 잠바. 이번 햇빛버스에서 내 기억 속에 각인된 참가자 윤태환씨의 첫 인상이다. 덴마크에서 재생에너지 관련 공부를 하다 지난해 여름, 귀국해서 협동조합 관련 일을 준비 중이라는 간략한 자기소개만으로도 충분히 그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다. 빨간 잠바 그는 왜 밀양에 왔을까.
- 덴마크에서 풍력에너지 등에 대해 공부하고 왔다고 들었다.
"덴마크공대에서 석사과정으로 풍력에너지, 에너지협동조합, 지역간 전력거래 등을 공부했고, UNEP Risoe center에서 풍력단지 개발 프로젝트와 EU 과제로 국가별 기후가 다른 세 나라(이탈리아, 독일, 노르웨이)의 각 학교 건물에 최적화한 재생에너지 기술을 찾고, 그 경제성을 평가하는 프로젝트에 연구원으로 참여했었다."
- 덴마크에서의 재생에너지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덴마크의 재생에너지는 폐기물과 수력을 제외하고, 전체 에너지의 30%를 차지하고, 그 대부분이 풍력이며, 그 중 70~80%가 모두 협동조합 혹은 합작회사(Joint venture) 형태의 주민들의 소유이다. 국가적으로 2020년까지 전체에너지 중 풍력을 전체 전기 소비량의 5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며, 2050년까지 전체 전기, 난방, 산업 및 교통 분야에서 100% 재생에너지로부터 에너지를 공급할 계획이다(항상 계획보다 더 빨리 목표를 달성하여, 이 계획은 지속적으로 갱신되고 있다)."
- 밀양 문제는 어떻게 알게 됐나?"밀양 송전탑 반대는 주로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 들었다. 사실 한국에 오기 전에 아프리카에서 일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우리나라가 이 지경인데 아프리카에 왜 가나 하는 회의가 들어 오게 됐다."
- 한국의 에너지 정책은 어떻고 앞으로 어떻게 가야한다고 생각하나."덴마크처럼 주민 주도의 상향식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이야말로 밀양과 같은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라 생각한다. 즉 국내처럼 대기업 중심이 아니라 주민이 주도하고 주민부터 이익을 보게 하여 소비의 가장 아래 집단을 튼튼하게 만들어 놓고, 산업을 발전시킨 상향식 접근 방식이 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국내 에너지 정책도 중소규모의 지역 에너지 확대에 주안점을 두고, 확실히 주민들이 그로부터 이익을 볼 수 있게 정책적 기반을 먼저 마련해야 할 것이다. 국가는 그저 거들뿐이다. 제품 및 서비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 및 전문기업 인증 제도 등을 강화하여, 자연스럽게 해당 산업이 성장하는 것을 도와야 할 것이다."
- 오늘 몸소 나서 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햇빛버스를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오늘 처음으로 추운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할매, 할배들께 작은 도움을 드리려고 왔는데, 오히려 그분들의 따스함과 진실된 눈빛에 더 큰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하여 2차, 3차 햇빛버스에 참여하여, 작으나마 꾸준한 도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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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이런 제목 어때요?>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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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직접 만드는 밀양 할매들 "한전 끊어버릴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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