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꼬라데이길 지도
영월군
1월 답사로 영월 산꼬라데이길을 간다는 공지가 떴다. 산꼬라데이라니,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자료를 찾아보니 산꼬라데이는 산골짜기의 강원도 사투리다. 강원도에 산골짜기가 많고도 많지만, 그 중 영월의 망경대산 아래 깊은 골짜기 길이 산꼬라데이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영월 산꼬라데이길은 행정구역 상 김삿갓면 예밀리와 주문리에 걸쳐 있다. 길이는 27.5㎞로 예밀길에서 모운동길까지 8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영월군 홈페이지에는 산꼬라데이길을 상당히 감상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먼저 김삿갓과 단종을 통해 방랑, 슬픔, 한을 이야기한다. 그리고는 시크릿과 동화라는 단어를 동원 우릴 환상 속으로 안내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80년대 광부의 시름을 떠나보내고, 아버지 어머니로 자라 이 땅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에게 과거의 시름과 부담을 내려놓을 것을 권하고 있다.
'잘 짜여진 7부 능선을 따라 걸으며 그 옛날 이 길을 걸었을법한 김삿갓 시인의 이유 있는 방랑을 쫒고, 봉오리의 열망과 슬픔이 만나는 꽃 같은 나이 16세 단종의 순수한 영혼을 떠올리며, 매순간 가고 오는 기약을 해야 했던 광부의 흔적을 찾다가 그 길을 하산하며 포도 심는 노인과 고추 따는 여인네를 만나는 길. 명상 시크릿 로드를 부제로 달고 있는 '산꼬라데이 길'은 망경대산의 주 능선을 명상길, 망경대산길, 광부의 길 등의 테마로 나누어, 숨은 이야기와 지난 시간을 기록하고 있으며, 드라이브코스로 적절한 굽이길, 솔숲길, 모운동길은 동화 같은 두 마을을 이어주고 있다.망경대산은 그간, 산 사나이와 산 아가씨에게 그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았지만, 이제 80년대 광부의 시름 대신, 지금을 살아가는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그 딸들과 아들들에게 이곳에 잠시 짐을 내려놓기를 허락하고 있다. '광부의 길'은 폐광 이전에는 말 그대로 광부들만의 길이었다. 그들이 즈려 밟던 풀들도 양도한 땅! 이 길의 주인이었던 광부의 가죽장화 대신 그들의 고귀한 직함을 이 길에 새겨 넣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