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뚜껑을 이용해 만든 장난감
추연만
한국은 비교적 살기 좋은 나라에 속하는 편이다. 24시간 열려 있는 건 응급시설이나 편의점뿐만이 아니다. 24시간 내내 놀거리도 널려 있다.
이런 환경에 익숙해진 나는 처음 에티오피아를 방문했을 때 '작은 편의점이 하나라도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면 편의점에 가서 탄산음료와 빵으로 배를 채울 생각이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의 작은 마을 딜라에는 편의점은커녕 제대로 된 가게조차 없었다(시내에 딱 하나 정도 있다는 말만 건네 들었을 뿐).
얼마 전 딜라에 채소 가게(그나마 제대로 된 가게도 아니었다)가 생겼다지만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아이들의 먹거리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이곳에서 과자를 사달라고,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쓰는 아이는 볼 수 없었다.
이들을 만나면서 '없어서 이만큼만 놓고 산다'는 생각보다 '삶에 딱 필요한 만큼만 가져다 놓고 산다'는 생각이 앞섰다. 필요 없어도 일단 챙겨놓고 살았던 내 모습과는 무척 상반된 모습. 그들에게서 삶을 배웠다.
끝없는 욕심으로 점철된 '우리'를 발견했습니다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곳이 얼마나 행복한 곳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오직 가진 것을 지키려 하는, 끝없는 욕심으로 뭔가를 얻기 위해 살아가는 모습이 안쓰러워지기 시작했다.
조금만 눈을 돌려봐도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 알 수 있을 텐데…. 현대인의 모습에서 그런 시도는 찾아보기 쉽지 않은 듯하다.
오늘 하루, 단 하루만이라도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 '행복'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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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병원 한번 갈때, 온 가족이 일주일 굶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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