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서울지역 대규모 합동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5년 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국민성공시대를 주창했다. 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질서를 세워 7% 성장 4만 달러 국민소득 7대 경제 강국에 진입하겠다고 했다. 당내 경선에서 경쟁자 박근혜 후보가 내세웠던 '줄푸세' 공약과 자신이 내세웠던 747 공약의 합성이었다. 국민성공시대의 근간은 이렇게 만들어졌고 이후 한 사람은 대통령으로, 또 한 사람은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서 5년을 살았다.
이명박 정부는 미국산 소고기를 둘러싼 갈등으로 문을 열었다. 무차별적인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축산 농업 붕괴를 불러 올 것이라는 국민적 저항에도 불구하고 수입을 강행한 정부. 국민의 의혹을 앞장서서 해결해야 할 여당은 국회에서 불판을 깔고 미국산 소고기 시식회를 열었다. "한우보다 맛있다"라는 찬사가 이어진 시식회를 준비했던 심재철 의원, 그는 한나라당에 이어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에 재선되었고 이번 대선에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을 맡았다.
2008년 정부의 인위적인 고환율 정책은 살인적인 고물가를 불러왔다. 기업은 환율 차익으로 돈방석에 올라 앉았지만 서민들은 4인 가구당 연1천만원 고물가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강만수·최중경 사단의 고환율 정책. 그 후과는 여전히 서민들의 장바구니에 무겁게 담겨 있다. 당시 강만수 장관을 전설과 같은 인물로 극찬하며 고환율 정책만이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TV 아침마당에서 목소리를 높였던 숙명여대 신세돈 교수. 그는 2007년 경선 당시 박근혜 경제 교사로 불렸고, 이번 대선에서도 국민행복추진위원회 힘찬경제추진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에서 어묵을 먹으면서 서민살림살이를 걱정하던 이명박 대통령. 그러나 정작 재래시장의 대형 마트, 대형 자본의 침탈은 방조했고 심지어 부추기기까지 했다. 재래시장과 영세 자영업자를 살리는 최소한의 보장장치인 상생법과 유통법 국회 입법을 추진했을 때 국회가 SSM 쌍둥이법을 모두 처리한다면 우리나라 대외신인도가 크게 떨어 질 것이라며 입법 반대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이는 당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었다. 이런 전력 때문에 자영업 유권자 정치행동 등 시민단체가 19대 총선에 앞서 낙선대상으로 지목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은 공천을 감행했고 그는 국회의원이 되었다. FTA 전도사 김종훈의 공천과 재래시장 살리겠다는 약속. 지난 총선부터 새누리당의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조합과 궤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명박근혜, 공유한 것은 이름 '한자'만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