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7월 11일 오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 총을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금강산 관광 중단된지 4년이 되었다.
금강산 육로 관광객들이 타고 온 차량으로 붐볐던 '화진포 아산 휴게소' 넓은 주차장에는 금강산으로 관광객들을 실어 날랐던 미니버스 4대만 운행이 중단된 채 주차되어 있다.
권우성
남북을 흐르던 혈관이 끊긴 지 4년이 지났다. 한반도에 뜨거운 피를 공급하던 금강산은 얼어붙었고, 개성공단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그 사이 서해에서는 수차례 큰 상처가 났다. 남쪽이 막힌 북은 압록강의 경계를 풀고 살 길을 모색하는 중이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관계는 '단절' 두 음절로 정리된다.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다. 그 사이 북은 새 지도자에게 권력이 이양됐다. 남쪽의 대선 유력 후보 가운데 누가 됐든 인공호흡에 들어가야 한다.
금강산 관광은 남북교류뿐 아니라 한반도, 나아가 동아시아 평화의 상징이었다. 지난 1998년 여객선을 통한 관광에서 2003년 육로관광으로 전환된 후 2006년에는 관광객 100만 명을 넘어섰다.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내금강이 열렸고 2008년에는 승용차로도 갈 수 있게 됐다. 수차례 남북이산가족들의 상봉장소가 됐고, 남북 민간교류가 빈번히 이뤄졌던 곳이다.
2008년 7월 11일 관광객이 북한군의 피격에 사망하는 사건으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은 재개될 수 있을까? <오마이뉴스>는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에게 "금강산 관광,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세 후보 모두 '금강산 관광은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 상징성과 필요성에 모두 동의한 것이다.
다만 재개 과정에 대한 입장 차이는 분명했다. 세 후보 모두 관광객 피격 사건에 대한 조치의 필요성을 밝혔지만, 박근혜 후보는 "북한 당국의 재발방지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고, 문재인 후보는 "피격사건의 조치가 필요하지만 선행조건은 아니"라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북한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그 시점은 명확히 하지 않았다.
박근혜 "정치 상황에 영향 받지 않고 인도적 지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