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을 위해 이동하는 전차부대 행렬.
연천군청 제공
경기도 연천군은 한반도 중심에 위치한 남북한 접경지다. 전쟁과 분단의 상처에 '낙후의 굴레'까지 뒤집어 쓴 지역이다.
하지만, 남북 평화가 정착되면 남북교류의 거점도시로 성장할 잠재력도 있다. 또한 '고호팔경'으로 불리는 임진강 절경, 재인폭포, 동막골 계곡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전곡 선사유적지, 신라 경순왕릉, 고인돌 유적 등이 있는 역사와 문화의 고장이기도 하다. 면적은 674.4㎢로 서울보다 1.2배 넓지만 인구는 4만5000여 명에 불과하다.
서울의 1.2배에 천혜의 환경... 하지만 98% 군사보호구역하지만 전체 면적의 98%인 660.6㎢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다. 이중 모든 개발행위가 금지되는 통제보호구역이 36%(236.3㎢), 군부대의 동의를 얻어야 개발이 가능한 제한보호구역이 64%(424.3㎢)다. 연천군은 2개 읍, 8개 면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5개 면 25개 리가 민간인통제구역이다.
연천은 또 군사·접경지역이어서 남북관계에 민감하고 보수적인 편이다. 이런 연천이 최근 들어 MB정부를 향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각종 규제와 군사적 행위 탓에 지역 경제가 황폐화되고, 주민들의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연천은 경기도 접경지역 7개 시·군 중에서 가장 낙후한 지역이다.
지난 1일, '낙후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연천군청으로 향했다. 연천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일단 수원에서 연천까지 한 번에 가는 대중교통이 없다. 버스와 전철, 열차를 갈아탔는데, 꼬박 4시간이나 걸렸다.
장시간 여행 아닌 여행. 하지만 읍내는 '군청 소재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초라했다. 낡고 키 작은 건물들이 대부분이었다.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도, 거리를 오가는 사람도 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