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오마이뉴스>에 지속적으로 환경 관련 기사를 써온 김종술 시민기자.
김종술 제공
- 현재 금강 분위기는 어떤가. 여전히 물고기는 죽어가고 있나."백제보 상류부터 시작된 물고기 때죽음 사태는 점점 그 범위가 확산돼 논산 강경까지 이르렀다. 피해 구간의 길이는 총 29.8km다. 이 구간에 물고기 사체가 계속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피해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 현장에 다녀오면 온몸에 물고기 썩은 내가 밴다. 떼죽음 사태가 발발하고 나서 초반 이틀 동안은 악취 때문에 제대로 잠도 자지 못했다. 현재, 대전충남녹색연합·환경운동연합·공주대 정민걸 교수·4대강범대위와 함게 금강을 답사하고 있다."
- 이 뉴스를 '단독'으로 쏘아 올렸는데...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현장을 보면 암담하지만... 단독 기사를 내 기분은 좋다. 뒤늦게 현장에 투입된 메이저 언론사의 기자, PD들도 내게 현장 상황을 묻곤 한다. 시골 사는 촌놈이 '대박' 낸 셈이랄까(웃음). 한편으로는 내가 쓴 기사를 통해 금강 물고기 떼죽음이 전국에 알려지게 되고,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논의되고 있어 상당히 뿌듯하다."
- 이번 금강 물고기 떼죽음 사태뿐만 아니라 김종술 시민기자는 그동안 환경 관련 기사를 계속 써왔다. 주로 어떤 사안을 다뤘는지 소개해달라."4대강 문제를 주로 다뤘다. 2010년 4월부터 <오마이뉴스>에 시민기자로 기사를 송고하기 시작했는데, 첫 기사도 4대강 문제를 다룬 기사였다."
- 특별히 환경 이슈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있었나."내가 어려서 자란 곳은 전남 장성이었다. 바로 집 뒤에 시멘트 공장과 채석장이 있었는데 어렸을 때부터 먼지를 먹고 자랐다. 안 좋은 자연환경에서 자랐더니 환경에 대한 감수성이 예민해졌다. 이후 환경단체에 가입도 하면서 환경보호활동에 몸담았는데, 부조리한 풍경을 많이 봤다. 수년 전, 한두 사람의 사업자가 세운 공장 등이 영리를 추구하면서 지역 환경을 파괴하고 인근 주민들의 삶을 망쳐 놓는 것을 본 뒤 환경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기로 결심했다."
- 그 결심과 동시에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송고하기 시작했나."아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지역언론인 <백제신문>에서 취재기자로 일했다. 그때도 4대강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백제신문>에서 펜을 굴리다가 2010년 4월 <오마이뉴스> 대전·충남 주재기자 심규상 기자의 권유로 이곳에 글을 보내기 시작했다. 나중에 경영상의 문제로 <백제신문>이 폐간된 뒤 <오마이뉴스>에 올인하고 있다."
- 기사를 보면 현장 기사가 주를 이룬다. 현장 취재가 쉽지는 않을 텐데... 독자들에게 현장 취재 노하우를 알려 달라."별거 없다. 무조건 현장에 나가 사는 것밖에...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현장에 한 번 나가면 온종일 거기(현장)서 살다시피 한다. 나같은 경우, 우선 현장에 닿아 상황을 살핀 뒤 인근 주민부터 먼저 만나본다. 그 다음에 현장을 찾은 관공서 사람들을 취재한다. 모르는 게 있으면 관련 단체나 대학교 같은 곳에 무조건 전화를 걸어 물어본다. 내가 환경전문가이기 때문에 환경 관련 기사를 쓰는 게 아니다. 묻고 물어 설명을 들은 뒤 기사를 쓰는 것 뿐이다. 기사 쓸 때는 보통 2시간 정도 걸린다."
- 온종일 나가 산다니... 그러면 가족들이 싫어하지 않나."엄청 싫어한다. 오늘도 친누나가 전화해 '당장 때려 치우라, 뭐하는 거냐'라고 한소리 듣기도 했다."
"환경기사 쓰기? 어렵지 않다... 관심 두는 게 제일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