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식 시흥시장
시흥시청
그는 시종일관 차분하고 조용하면서 진지했다. 목소리의 톤이 올라가는 법도 없이 찬찬하게 시흥시 전반에 관한 이야기와 개인사를 풀어냈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그가 탁월한 행정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민사회를 조직하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정에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인상을 받았던 것이다.
지난 2일, 김윤식 시흥시장을 시장집무실에서 만났다. 이번 인터뷰에는 이민선 시민기자와 김영주 시민기자가 함께했다.
생활하는 공간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고 하는데 김 시장의 집무실은 크지 않으면서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정리돼 있었다. 책상 뒤 책장 맨 위 칸에는 김 시장의 캐리커처와 고 제정구 의원의 사진이 놓여 있었다.
김 시장의 정치 이력에서 고 제정구 의원은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것을 김 시장은 집무실에 그의 사진을 놓아두면서 말없이 설명했다.
"시흥시는 들여다볼수록 탐이 나는 도시다. 그래서 늦지 않은 시기에 시장을 해보고 싶었다. 도시를 평가하는 기준을 길 넓게 뚫리고 차 많고 밤에 조명이 화려한 것에 두고 있는데, 그 기준으로 보면 시흥은 굉장히 낙후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제는 도시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와 요구가 달라지고 있다. 그 때문에 시흥이 삶의 질이 높은 도시로 평가받으면서 주목받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본다."김 시장은 젊은 날부터 간직해 왔다는 시흥시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지금까지 발전되지 않고 자연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기존의 도시 성장 패러다임이 아닌 새로운 관점에서 새로운 도시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김 시장의 생각이며 주장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김 시장은 지난 2010년, 취임하면서 시흥시를 사람과 자연이 평화롭게 상생하는 생명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지난 2009년 4월, 보궐선거로 시장에 당선된 김 시장은 2010년에 재선해 임기 3년을 넘기고 있다.
특히 그가 관심을 갖고 집중하는 것은 '자치와 분권'이다. 지난 7월 23일, 시흥시에서 '경기 중부권 행정 협의회' 주최로 '자치와 분권 아카데미'가 열린 것도 그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김 시장은 "수도권의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방자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흥시에는 돈으로 얻을 수 없는 소중한 자연환경이 있다"다음은 김 시장과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 시흥시는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에서 인지도가 낮은 편에 속한다. 시흥시의 장점과 특징에 대해 설명한다면?
"시장으로서 억울한 것 중의 하나가 시흥시가 덜 알려지고 저평가되었다는 것이다. 시흥시는 들여다볼수록 탐이 나는 도시다. 그래서 더 늦지 않은 시기에 시장을 하고 싶었다. 예전의 시흥은 엄청나게 넓었다. 지난 7월 23일에 열린 분권아카데미에 참여한 7개 자치단체(안양·군포·의왕·광명·안산·시흥·과천 - 과천은 불참)이 모두 시흥군에서 나눠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흥시가 종가집의 면모를 갖추지 못하고 인지도도 낮은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도시를 평가하는 기준을 길 넓게 뚫리고 차 많고 밤에 조명이 화려한 것에 두고 있는데, 그 기준으로 보면 시흥시는 굉장히 낙후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제는 도시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와 요구가 달라지고 있다. 그 때문에 시흥이 삶의 질이 높은 도시로 평가받으면서 주목받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본다."
이와 관련, 김 시장은 수도권 지역이면서 갯벌과 바다를 끼고 있는 시흥시의 자연환경 예찬을 한동안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