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희생 노동자 대한문 분향소 앞에서, 이명옥 시민기자
이명옥 제공
- 분향소에 만난 시민들 가운데 가장 인상 깊은 사람은 어떤 분인가요?"며칠 전 트위터에 무좀약이 필요하다고 트윗을 날린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약사라는 여성분이 근육통약, 파스, 무좀약 등을 골고루 챙겨 오셨더군요. 성함도 밝히지 않고 그저 약사라고만 하시며 조용히 돌아가셨습니다. 공지영 작가도 기억에 남네요. 분향소를 지키는 이들에게 풍성한 저녁을 사주고, 쌍용차 노동자 연행 소식이 들리자 또 분향소로 달려왔더군요. 진정으로 사람들을 염려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 분향소를 매일 지켜온 사람으로서, 지금 쌍용차 노동자들과 함께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실천을 제안한다면 어떤 것일까요? "사실 분향소를 지키는 분들은 안간힘을 다해 버티고 계십니다. 시민들의 관심이 커다란 힘이 됩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서 매일 저녁 대한문에서 추모문화제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시고, 가능한 시간에 오셔서 함께해 주세요. 지방에 사는 분이시라면 천안, 부산 등 지방에도 분향소가 설치되어 있으니 그곳에 찾아와주시고, 다른 사람들에게 쌍용차 소식을 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5월 18일까지 분향소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그때까지 매일 현장 기사를 쓸 생각인가요? "네. 그들의 소식을 꼭 전해야 하니까요. 매일 비슷한 형식으로 기사를 쓰니 너무 식상하다는 지적도 있어서, 이제 방식을 좀 바꿔 분향소에 함께하는 분들을 인터뷰하거나 현장 표정을 스케치해볼 생각입니다."
- 지난 10년 동안 700여 편의 기사를 쓰셨습니다. 일주일에 한두 편씩 꼬박꼬박 기사를 써오신 셈인데, 자신의 기사가 가지는 강점과 약점은 각각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장점은 제가 시민단체 쪽에 관여를 많이 하고 있다보니 다른 시민기자들보다 큰 문화 행사나 공식적인 행사에 갈 기회가 많은 편이라 그런 기사를 쓸 기회가 있다는 점이랄까요. 반대로 약점은 그런 행사에는 대개 <오마이뉴스> 상근기자도 함께하다 보니, 그들보다 신속하게 기사를 정리해내지 못해서 시의성이 떨어지는 기사를 쓴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깊이 있는 기사를 쓰지 못하고 형식적인 행사 소개 기사가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 올해로 시민기자 활동 10년째입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쓰고 싶은 기사가 있다면?"쌍용차 문제가 해결된다면 그것을 정리하는 심층 르포 기사를 꼭 쓰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다른 시민기자분들께 한 말씀 해주세요."모든 시민은 기자입니다. 전국에서 활동하시는 시민기자 한 분 한 분이 <오마이뉴스>를 직접 운영한다는 마음으로 활동해 언론주권을 바로 세우는 데 힘을 보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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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사람.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산지니, 2021) 등의 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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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에 무좀약 챙겨온 약사분, 잊을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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