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국악공연함경남도 돈놀날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선보이고 있다
김남권
여는 소리로 이원걸(서당훈장)과 이호정 외 2명의 어린이가 천자문을 따라 외우는 서당의 글 읽는 풍경을 보여주며 친근한 무대를 열어 주었고, 경북 예천군 예천읍 통명리 일대에서 전해 내려 오던 모내기와 김매기, 타작마당에 이르는 논농사 과정에서 부르던 노래를 재현한 통명농요가 이상휴(기능보유자)외 25명의 출연자들에 의해 불려졌다.
특히 기능보유자인 이상휴씨는 78세의 나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정적인 노래 솜씨와 구성진 가락을 온몸으로 뽑아내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고, 무대를 사로잡는 매너를 보이며 우리 전래 민요의 흥을 연출하는 신명나는 한 판 놀이마당을 펼쳤다. 올해로 소리를 한 지 70년이 되어 간다고 밝힌 그는 이제는 눈을 감고도 소리라면 그림이 그려진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서 등장한 함경남도 지방문화재 1호인 '돈돌날이'는 함경남도 북청군, 흥원군, 성진, 길주 지방 등 함경도 전 지역에서 두루 행해지는 민속놀이로 원래 여자들만 하는 가무놀이였으나 1900년대 들어와서 남자들도 함께 참여하는 대중적인 가무놀이로 발전한 것을 재연한 무대로 동영범 외 25명의 출연자가 나와 30여 분 동안 박을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공연을 보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