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개표상황실에서 한명숙 후보에 추격 당한 개표결과가 보도되자 진수희, 장광근 의원 등이 모여 개표 결과가 적힌 종이를 보고 있다.
권우성
오세훈 후보는 2일 오후 6시부터 10여 분간 선거운동원들을 격려한 뒤 여의도 당사 방문도 취소하고 내내 시장 공관에 머물렀지만, 개표율이 30%를 넘어선 3일 새벽 1시경에는 선거사무소에 모습을 나타냈다.
오 후보가 나와 개표상황을 지켜보기 시작하자 어수선하던 선거사무소 분위기도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오 후보는 약간 침울하면서도 덤덤한 표정으로 말을 아꼈다. YTN과의 생방송 인터뷰에서 오 후보는 "생각했던 것과는 결과가 다르고 아직도 그것을 지켜봐야겠지만, 사실상 한나라당의 패색이 짙은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계속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거사무소에는 권영세 서울시당 위원장과 장광근·김성태·권영진·김성식·진수희 의원 등 서울지역 한나라당 의원들과 오 후보의 선거를 도운 김동성·조윤선 의원 등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개표 상황을 지켜보다가 자리를 비웠다가를 반복하면서 초조한 모습이다.
한편 정몽준 대표최고위원과 다른 최고위원들, 김무성 원내대표 등은 여의도 당사 대표실에 모여 있다. 대표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 대표와 당 지도부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TV를 통해 개표방송을 주시하고 있다,
한나라당 사무처의 각 사무실도 불은 켜져 있지만, 남아 있는 당직자들은 소수다. 이들도 간간이 대화를 나누며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조해진·정미경 한나라당 대변인들도 선거 진행 상황에 대해 어떠한 공식 중간 평가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단 서울시장 선거 결과가 나와야 어떤 평가라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들 대변인의 말이다.
서울시장 개표결과가 어느 한쪽으로 확실히 기울기 전까진 한나라당 당직자들의 입은 굳게 닫혀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