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조정규 하사.
해군 제공
당직 시간이 아닐 때도 틈만 나면 천안함의 기관을 둘러보던 조정규 하사는 천안함이 침몰하던 순간에도 기관창고에 있었다.
1985년 생으로 올해 26살인 조 하사는 창원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2005년 3월 해군 208기 내기하사로 임관했다. 그 후 영주함, 208전대, 293전탐감시대 등을 거쳐 지난 2008년 8월 천안함으로 부임했다.
조 하사는 매사 적극적인 자세와 강한 의지로 주변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293전탐감시대에서 근무할 때는 초임 하사임에도 소속 부대장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천안함에서는 휴식 시간에도 기관조종실, 가스터빈실에 자주 들러 장비 상태를 확인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좀 더 나은 곳으로'라는 제목의 조 하사 미니홈피에는 함미에서 시신이 발견된 후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좀 더 나은 곳인 이곳으로 돌아오라"며 "어떠한 무서움, 추움, 고통도 당신을 잡으려 하지 못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조 하사는 하사 봉급을 쪼개, 형의 학비에 보탤 만큼 형과의 우애도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으로는 부친과 모친, 형이 있다.
[조지훈 일병] 배를 전공 삼고, 공부하며, 좋아한 21살 청년 인하공업전문대에서 선박해양시스템을 전공한 조지훈 일병은 전공을 살려 군 생활을 하고 싶다며 지난해 8월 해군에 입대했다. 같은 해 10월 보수병으로 천안함에 부임한 그는 용접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 함정 내 보수를 담당, 손수 용접을 해서 고쳐주는 역할을 해왔다.
올해 나이 21살, 활달한 성격으로 천안함 내에서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한 그는 휴식시간에 선박 구조를 공부하며 스터디 그룹을 만들기도 했다.
조 일병은 틈 날 때마다 상사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자신의 소식을 어머니에게 알리는 등 효자로 소문이 났다고 한다.
조 일병의 친구 남희성씨는 조 일병 미니홈피에 "지훈아, 나 이번 면접 떨어져도 되니까, 그 운 네가 다 가져가 꼭 살아서 돌아오라"며 "나랑 다운이랑 세운이, 경진이, 민지, 세리, 준수, 재범이, 민재, 다 너 기다리고 있어"라고 글을 남겼다. 남씨는 "너 화도 못 낼만큼 착했잖아. 공부만하고 착했잖아. 가슴이 미어져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라며 조 일병을 그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