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와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노무현 강독회' 수강생들이 뒤풀이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유진
17일 <오마이뉴스> 노무현 강독회 두 번째 시간,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정책특보 겸 대통령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김병준 교수의 강연을 들은 이후 강독회 수강생 30여 명이 간단한 뒤풀이 시간을 가졌다.
수강생들은 <오마이뉴스>가 위치한 누리꿈스퀘어 빌딩 지하 호프집에 둘러앉아 강독회를 함께 수강하는 서로에 대해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 그리고 이날 강연을 맡은 김병준 교수가 함께 참석해 수강생들과 강독회 시간에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호프집 한쪽에 자리를 잡은 30여 명의 수강생들 사이에서는 금세 떠들썩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두 번째 만남이었지만 아직 서먹서먹했던 수강생들이 7-8명씩 둘러앉아 술 한잔씩을 기울이자 자연스럽게 입이 열렸다. 뭐 하시는 분인가요, 강독회는 어떻게 해서 오게 되었나요, 요즘 사는 건 어떠신가요…. 나를 알리고, 또 서로에 대해 궁금해 하면서 정보를 나누고, 생각을 나누고, 또 정을 나누는 시간을 보냈다.
"다음 대통령 배려해 길 만들던 노 대통령"'노무현 강독회' 뒤풀이인 만큼 수강생들의 화제 중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얽힌 이야기가 단연 많았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에 무비판적인 추모와 지지만 있다고들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제야 비로소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편견에서 벗어나 참여정부를 객관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재익, 컨설턴트)"지하철에서 조선일보를 읽고 계시던 할아버지께 자리를 양보해 드린 적이 있다. 이 할아버지가 매우 고마워하시면서 나에게 호감을 표시했다. 그런데 내 손에 있던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라는 책을 보시더니 표정이 바뀌시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아가씨는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합니까'였다. '네, 존경합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 할아버지가 읽고 계시던 조선일보를 살짝 숨기시더라." (송세인)
이한기 <오마이뉴스> 기자도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한 일화를 소개했다.
"MBC 스페셜에 소개된 내용인데, 노 대통령 임기 말에 청와대 안 한 쪽의 포장도로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새 길을 깔았다. 기자들에게 이 길을 소개하며 '이런 길은 퇴임하는 사람이 깔아야 한다. 내가 이용할 게 아니라 새 대통령이 이용하는 거니까. 새 대통령이 청와대에 오자마자 이런 일을 할 수 없다. 주변 눈치도 보이고. 이건 새 대통령에 대한 마음의 표시다'라고 말씀하셨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후 같은데, 이념과 정파를 떠나 새 대통령이 곧 국민이라고 진심으로 여기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이 인간 노무현의 모습이다." (이한기 <오마이뉴스> 기자)"노 대통령 서거 이후 정치인 되기로 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