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한양대 문화컨텐츠학과 겸임교수.
권우성
가수 강산에와 김C, 그리고 탁현민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가 마주 앉은 자리. 무거운 대담 자리는 아니었고, TV 예능 프로그램의 가벼운(?) 토크쇼는 더욱 아니었다.
강산에의 말대로 "집에 있는 것 같은 편안한" 자리이면서, 동시에 김C의 말대로 방송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사회비판 발언을 소신껏 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하지만 8일 오후 <오마이뉴스> 방송실에서 이뤄진 한 끗 차이밖에 안 나는 '가수'와 '교수'의 만남을 한 마디의 말로 정리하기는 어렵다.
음악으로 비유하자면 재밌는 가사 속에 냉철한 사회성을 담은 가수 장기하의 노래를 닮았고, 장소에 빗댄다면 늘 생동감과 신선함이 넘치는 '홍대 앞'과 비슷한 자리였다고나 할까?
하긴 <오마이TV>로 생중계된 이날 세 남자의 대화 주제는 '장기하와 얼굴들'을 낳은 홍대 앞 문화와 대한민국에서 독립 뮤지션으로 사는 의미 등이었으니, 세 남자는 주제에 딱 맞게 온몸으로 이야기한 셈이다.
한 교수가 묻고 두 가수가 답한, 중간에 노래도 부르고 또 급한 다른 일정 때문에 생방송 도중 한 사람이 퇴장하는, <오마이뉴스>가 아니라면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형식으로 진행된 세 남자의 이야기. 그 내용은 이러했다.
#1. "홍대 앞에 가면 장기하 같은 밴드들 많다" 세 남자는 먼저 최근 <장기하와 얼굴들>에서부터 <크라잉 넛>과 <노브레인> 그리고 <자우림> 등을 낳은 홍대 앞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탁 교수는 역시 홍대 앞 출신인 두 가수에게 "그곳에서 음악의 모티브를 얻느냐"고 물었다. 김C가 시원하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