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오 어린이가 2학년 누나들과 함께 탐 만들기 공부를 하고 있다.
이주빈
오후 두 시가 다 돼 가는데 지오 어린이는 2학년 누나들과 함께 탑 만들기 수업을 하고 있었다. 1학년이 혼자뿐인 지오 어린이는 2학년 누나 5명과 함께 같은 교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지오 어린이의 꿈은 요리사. "엄마랑 맛있는 음식 해먹을 수가 있어서 좋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그 꿈은 언제 또 바뀔지 모른다. 왜냐면 "초등학교 입학하고 나서 선생님이 물어보니까 생각난 꿈"이기 때문이다. "유치원 때부터 수학이 좋았다"고 하니 수학박사로 바뀔지도 모르겠고, "축구만 빼고 운동은 다 좋다"니 야구선수로 바뀔지도 모르겠다.
섬 머스마답게 거침없이 활달하게 얘기하던 지오 어린이가 갑자기 침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3년 동안 유치원을 같이 다닌 김동진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요. 아주 먼 데로 이사 가서 슬펐어요. 멀리 있으니까 볼 수도 없고…. 동진이는 참 좋겠어요. 친구(전학 간 학교의 급우를 지칭하는 듯 했다 -기자 주)가 40명이어서요….”
얘기를 듣고 있던 2학년 누나들이 와 지오 어린이를 토닥였다. 금세 얼굴이 환하게 바뀌며 지오 어린이가 하는 말,
"그래도 누나들이 잘해주니까 좋아요!"지오 어린이의 담임교사인 유혜숙 선생님은 "지오가 책을 아주 많이 읽어서 그런지 발표력과 표현력이 매우 좋다"고 칭찬했다. 유 선생님에 따르면 지오가 주로 읽는 책은 과학상식과 관련된 책들. 유 선생님은 "때 묻지 않고 순수한 것이 좋다"며 지오 어린이를 따뜻하게 바라봤다.
한 교실을 쓰고 있는 2학년 최지혜·임이슬·임어진 어린이는 한 목소리로 "지오가 재미있는 얘기하고 웃을 때 모습이 좋아요"한다. 박나리·손다영 어린이는 "지오가 훌륭하고 씩씩하고 착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하고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