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8.05.31 11:52수정 2008.07.28 14:25
최~강~ 한! 화! 짝! 짝! 짝! 짝! 짝!
대전광역시를 연고로 삼고 있는 한화이글스의 응원가이다. 지난 5월 23일 대전 중구 부사동에 위치한 한밭구장에서는 한화vs삼성 경기가 있었다.
'WBC'이후 야구가 큰 인기를 끌며 최근 야구장을 찾는 관중들이 부쩍 늘어난 가운데 경기관람 후 관중들이 응원하며 먹고 마셨던 과자봉지, 맥주나 음료수 캔, PT병 등 심지어는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까지 바닥에 널부러져 있다.
자신들이 만들어낸(?) 쓰레기를 들고 나가는 관중은 손에 꼽힐 정도다. 나가는 길만 급급했지 그 누구도 쓰레기에는 미련없이 뒤돌아 선다. 나가는 길엔 사람들이 줄줄이 서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먹어서 나온 쓰레기를 분리수거는 커녕 쓰레기통에 버리지도 않는다.
사람들이 모두 밖으로 나가고 나면 조금 후에 야구장을 청소하시는 분들이 들어와 청소를 시작한다. 청소를 하시는 한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휴, 사람들이 얼마나 먹어대는지 이건 먹으러 오는건지 야구보러 오는건지 모르겠어. 다 끝내고 쓰레기 모아놓고 보면, 진짜 산더미야 산더미. 그래도 오늘은 만석인데 비하면 적게 나온거지…."
결코 적은 양이 아님에도 이정도면 적은 양이라고 말씀하시는 아주머니의 표정이 그리 밝지는 않다.
어떤 분은 "쓰레기는 그냥 놓고 가더라도 제발 의자밑에 숨겨놓지나 않았으면…" 하기도 했다.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을 거라면 차라리 치우기 쉽도록 잘 보이는 곳에 두라는 소리다.
이렇게 얄밉도록 경기장 곳곳에 쓰레기들을 숨겨놓은 듯 깊숙하게 박아(?) 둔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깊숙이 있는 쓰레기일수록 치우기가 싫어진단다.
"경기장 곳곳에 분리수거하는 쓰레기통이 있어도 소용없어. 사람들은 지나가면서 그냥 던지는 걸 뭐."
경기장 곳곳에 위치한 분리수거함은 무용지물이다. 단지 쓰레기가 모여있는 쓰레기통일 뿐이다.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들로 인해 근처에서는 악취로 인상이 써진다.
"처음부터 잘 버리면 두번 일 안 하는데…이거 치우는 것도 일이야. 에휴."
한 아주머니는 쓰레기통을 보면서 한숨부터 내쉰다. 경기장 내에 모든 분리 수거함의 쓰레기들을 다시 분리수거하는 데만 해도 몇 시간씩 걸린다고 한다. 관중들이 아무 생각없이 던져버린 쓰레기들 때문에 일이 더욱 힘들어 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