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학상 애그리브랜드 퓨리나코리아 사장오마이뉴스 남소연
- 옥수수는 전량에 가까운 99%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때문에 농가에 부담이 더 가는 것 아닌가?
정학상 "옛날처럼 소 한두 마리 기르는 게 아니기 때문에 무엇보다 '생산성'이 주는 영향이 지대하다. 어미 돼지 한마리가 일년에 고기로 먹을 수 있는 새끼 돼지를 얼마나 출하하느냐를 'MSY지수'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10마리부터 25~26마리까지 폭이 크다. 그래서 수입 곡물이 아니라 우리나라 곡물을 사용해도 앞으로 사업하기 어려운 그룹이 있다. 반면 생산성이 높은 부류는 곡물 가격이 아무리 높아도 경쟁력이 있다. 곡물을 많이 수입해도 한쪽은 자신 있게 경쟁하고, 곡물이 아무리 싸도 소위 망하는 부류가 있는 것이다."
- 경쟁력이 있어도 사료 비중을 무시할 수는 없지 않나?
정학상 "물론 축산농가에서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게 사료다. 60~70%가 사료다. 때문에 경쟁력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MSY 10마리로는 어떤 경우에도 경쟁력이 없다.
한우가 얼마나 비싼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람들 입맛에는 잘 맞는다. 한우는 지방이 근육에 침착돼서 생기는 소위 마블링 스코어가 좋다. 때문에 소비자 선호도에서 (수입육에 비해) 차이가 난다. 생산성이나 브랜드, 소비자 기호, 품질 강화 등으로 곡물 상승에서 오는 추가 생산비를 극복해야 한다."
- 전 세계 옥수수 생산량의 50% 이상이 유전자 조작이라고 한다.
정학상 "아마 50% 이상일 것이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다. 질병에 강한 품종을 개발하면 농약이나 살충제를 안 쓸 수 있다. 반대로 원래 유전자를 그대로 하면 농약이나 살충제를 더 써야 하는데, 뭐가 사람들 건강이나 안전에 좋은가, 아닌가. 이 논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씨 없는 수박, 굉장한 걸로 배우지 않았나? 지금 생각하면 그게 유전자 조작이다. 그때 우리는 엄청난 발견이라고 생각했고 왜 노벨상 안 주냐고 그랬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먹는 사람들의 건강이다. 하지만 아직은 어떤 게 국민들 건강에 더 좋은지, 옛날 품종으로 살충제 쓰는 게 맞는 건지 질병에 강한 품종 개발해 농약 덜 쓰는 게 맞는 건지, 이 부분은 전문 과학자들이 더 연구해야 할 것 같다."
- 유전자 조작 여부가 원료 선정 기준은 아니라는 말인가?
정학상 "지금 현실적으로 유전자 조작 원료들이 다 들어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김기용 카길코리아 회장(이하 김기용) "덧붙이면 '유전자 조작'이라는 용어 자체가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좀 더 광범위하게 보면 유전자 조작 자체보다는 생산성을 올리고 농약 사용량을 줄이는 긍정적인 면이 많기도 하다. 포괄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다른 각도에서 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카길은 '선량한 기업시민'... 삼분폭리사건은 '관점'의 문제"
| | | 삼분폭리사건 | | | | 삼분폭리사건은 1964년 밀가루·시멘트·설탕의 3대 분말제품을 취급하던 삼성 등 재벌 계열사들이 유통과정을 조작, 최고 5배까지 폭리를 취한 사건이다.
또 불법 이익의 상당 부분이 공화당 정치 자금으로 흘러가 1960년대 최대의 정권 비리 사건으로 번졌다. | | | | |
- 박정희 정권 시절 삼성과 함께 삼분폭리사건에 깊게 관여했다고 알려졌다.
김기용 "이 회사가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그 나라의 법을 정확하게 지키는 거다. 모든 임직원에게 강조하는 첫번째 덕목이 인테그리티(integrity), 결과에 상관없이 바른 일을 하는 것, 한국말로는 '정직하고 성실한 자세', 이거다.
윤리경영은 기업이 하나의 '좋은 기업 시민'이 되는 거다. 선량한 기업 시민이 되기 위해 '가이딩 프린서플(Guiding Principle)'이라고,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준수해야 할 윤리강령이 있다. 개발도상국에서도 종사원들에게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대우를 해야 한다, 이렇게 나와 있다. 또 환경 친화적인 기업 경영을 해야 한다. 물론 개발도상국의 환경 쪽에서는 우리가 좀 미진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 그렇다면 삼분폭리사건은 정확하게 어떤 거였나?
김기용 "세부적인 상황은 모르지만 우리나라 초기 단계에서 곡물을 들여오는 게 보는 각도에 따라서 정부하고 어떤 그런 시각으로 볼 수도 있는 거고…. 카길은 새로운 나라에 들어갈 때 농업 부분에 먼저 들어간다. 들어가서 농업 기술, 원료 이런 데 도움을 주면서 그 시장을 이해한다. 한국의 초기도 그런 맥락에서…(볼 수 있다)."
"미국산 '통뼈' 쇠고기, 보따리 장사의 해프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