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함께 미찌리를 구경한 미야모토 군.박세욱
이날 일행이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 저가형 생활자전거를 타던 케이스케는 힘에 부치는지 이날 쉬기로 했다. 나머지 일행도 가는 길이 조금씩 달랐다. 이날 해안도로를 타면서 내륙으로 진출했다. 아오모리현과 아키타현 사이에 있는 토와다 호수로 방향을 잡았다.
내륙으로 들어서니 녹색이 훨씬 진해지고 선명해졌다. 위도가 높아지면서 식물들 종류가 달라진다는 것을 느꼈다. 아키타의 광활한 논이 매력적이었다. 니가타가 쌀 품질 면에선 일본 1위고, 그 다음이 아키타다.
이날 토와다 호수까지는 가지 못하고 히나이 미치노에키(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곳)에 숙소를 잡았다. 건물 주위를 돌며 텐트 칠 곳을 찾는데, 근처에서 아저씨들 몇몇이 뭔가를 하고 있었다. 살펴보니 낚시를 하기 위해 캠핑카를 몰고 온 아저씨들이었다.
저녁을 먹기 위해 밥상을 차린 아저씨들 틈에 살짝 끼어들었다. 실컷 저녁을 먹고 아사히 슈퍼드라이 맥주와 니가타 정종까지 한 잔 걸쳤다. 그러나 밥을 너무 많이 먹었더니 맛이 없다. 아저씨들에게 내일 낚시에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다.
앞으로 홋카이도로 건너가 하코다테, 오타루, 삿포로를 지나 아사히카와로 갈 예정이다. 이제 느긋하게 달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