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 모두 행복을 떠올리는 단어로 여행을 지목하고 있으며 세대별 분석에서도 모든 세대가 행복과 여행을 연결하고, 특히 청년들은 여행을 통한 행복 실현을 매우 분명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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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의 세계행복보고서는 행복의 여섯 가지 요소로 1인당GDP, 사회적 지원, 건강기대수명, 자기 삶을 선택할 자유, 관대함, 부패 인식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자기 삶을 선택할 자유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이 관광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일상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자유를 포기하고 있는데 적어도 여행 기간만큼은 일과 학업, 가정 등의 부담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믿음 때문에 여행을 준비하면서 행복하고 여행이 끝나갈수록 불행해집니다. 한국인의 여행과 관광에 대한 뜨거운(?) 사랑은 아마 현실의 부자유, 불행을 방증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불행한 관광?
그런데 관광이 무조건 행복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관광의 폭발적 증가와 맞물려 국내외에서 오버투어리즘에 따른 지역 주민과 관광객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고 투어리스티피케이션(관광을 통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발생하여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이 빈번히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주로 관광지의 주민들이 경험하는 불행이라면 관광객 역시도 불행감을 드러내는 모습들이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관광지에 가서 바가지를 쓰거나 불친절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었거나 쾌적하지 못한 시설과 인프라 등으로 인해 불편을 경험한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관광객 간에도 혼잡, 대기시간 증가, 얌체족의 증가 등으로 인해 서로 다투거나 갈등하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합니다. 즉, 사람들의 머리에서는 관광이 행복과 동의어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하거나 심지어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국가와 지방정부는 이러한 현상을 방치하거나 알고도 지역 발전,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의 이유로 외면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부터 필요합니다. 관광산업이 발전하고 관광객이 늘어나면 정말 지역이 발전할까요? 관련 일자리가 늘어나고 경제가 활성화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