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14일 전두환씨 손자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전두환씨의 말년 모습. 부인 이순자씨와 또다른 손자가 함께 자리한 모습. 촬영 장소와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인스타그램
요즘 여론 추세 같으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묘지는 국내 그 어디에 써도 시끄러울 것 같습니다. 이참에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으로 아직도 연희동 자택에 임시로 안치된 유해를 합천 생가 마당 잔디밭이나 관상수 또는 돌덩이 밑에 안장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곳 생가 마당에 안장한 뒤 5·18 유가족 및 그 당시에 피해를 당한 모든 분 및 그 유가족들을 초청해 그 생가 마당에서 초혼제를 겸해 한바탕 살풀이굿을 하기를 바랍니다.
몇 해 전 나는 옛 제자인 김홍걸 의원과 함께 광주에 가서 5·18 어머니 회원들을 만나 밥 한 끼를 함께 나눈 바 있습니다. 그분들은 아직도 소복을 입은 채 사랑하는 가족을 억울하게 잃은 슬픔 속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분들에게도 고인의 유해가 안치된 생가 마당으로 초대하여, 그분들의 발로 그 마당에 뿌려진 유해를 밟게 한다면 마침내 가슴 속에 싸인 원한도 씻어질 것입니다.
하나 더 주문하고픈 것은 현재 살고 있는 연희동 집을 정리한 다음 그 돈을 나라나 사회에 흔쾌히 기부하시라는 겁니다.
그런 뒤 이순자씨 당신도 남편의 생가로 귀촌하여 마당의 잔디를 걷어낸 뒤 거기다가 텃밭을 만든 다음 한편에 고추, 파, 배추, 들깨, 상추, 쑥갓 등 여러 남새들을 기르면서 여생을 보내십시오. 그게 당신도 편안할 것입니다.
그렇게 여생을 보낸 뒤 당신 유해도 그곳 남편 옆에 안장된다면 우리 국민은 당신 내외의 전비(前非)를 덮어줄뿐더러 합천 군민들은 성경 속의 '돌아온 탕자'처럼 반겨 맞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