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 장암리에 건설 중인 '담바우에너지공급센터'는 내년 봄에 완공될 예정이다.
안병철
괴산군 내 가로수 관리, 산림 이용에 따른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미이용산림바이오매스를 목재칩으로 가공하여 에너지원으로 활용하여 전력을 생산하는 가스피케이션과 목재칩 창고, 에너지 공급센터 보일러 등을 건설 중에 있다. 폐교된 장품 마을 바로 인근으로 목재저장시설과 열병합 발전시설을 건립하고, 마을의 가구로 연결시키는 총 6.9km의 배관망을 갖춰가고 있다.
여름철에는 난방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목재칩을 태우며 생산된 가스로 전력을 만들어내고, 겨울철에는 목재칩 보일러를 통해 난방 열을 함께 공급하는 방식이다. 내년 봄, 시설 설치가 마무리 되고 열 공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주민들은 개별난방을 할 때와 비교했을 때 가구당 약 25%의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연간 676톤의 이산화탄소를 저감시킬 수 있으며, 전기를 판매하여 1300만 원의 마을 공동 수익의 발생도 기대되고 있다.
지역 안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며 참여하는 에너지 전환
장암리의 에너지 전환 마을에서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은 바로 에너지 전환을 위한 목재의 이용과 소비가 지역 안에서 이뤄지며 또한 산림 이용에 대한 계획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앞서 언급한 괴산군의 산림종합계획의 역할이 있다. 기초자치단체중 별도로 10년 단위 산림계획을 수립한 곳은 괴산군을 포함하여 3곳 밖에 없는데 괴산군은 산림계획을 지역사회의 경제사회적 비전과 일치시키면서 보전과 관리의 범위를, 생산림, 보전림, 공익림으로 구분하여 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용 가능한 숲에서 수종갱신과 간벌을 통해 생산되는 목재의 양을 파악하고 목재의 등급에 따른 사용처를 구분하여 에너지 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미이용산림바이오매스의 양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괴산군의 자료에 의하면 벌채를 통해 연간 7만5000㎥의 목재를 생산하고 있는 반면, 간벌재의 수집은 5%에 불과하여 산에 쌓이는 미이용 목재가 1만5000㎥에 달한다.
이 사업을 이끌고 있는 (주)나무와에너지 이승재 대표는 지역에서 발생한 미이용 목재를 지역 안에서 활용하는 것의 중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특히 나무는 부피가 커서 지역과 지역 간 이동이 커지면 경제성이 낮아지고, 나무를 해외에서 수입하거나 원목을 잘라버리는 원료 조달방식의 환경적 문제를 이야기했다. 지역 차원의 산림 자원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용가능한 범위를 파악하고 있다는 점은 괴산군이 목재칩을 이용한 에너지 전환의 방법을 고민할 수 있는 배경이 되었다. 주민들은 협동조합을 통해 사업에 참여하며, 사업의 의미와 방향을 학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