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드푸르의 메헤랑게르 성
Widerstand
라자스탄은 인도 서북부에 위치한 주입니다. 파키스탄과 접경하고 있죠. 서쪽으로는 넓은 사막이 펼쳐져 있습니다. 저는 방문하지 않았지만, 자이살메르(Jaisalmer) 같은 도시는 낙타 사파리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요.
사막 지형의 특성상 라자스탄에서는 통일 왕조가 등장하기 어려웠습니다. 하나의 도시를 중심으로 지방 정권들이 성장했죠. 사막의 왕조들은 때로 서로 연합하며 이민족의 침입에 맞섰고, 때로는 서로 갈등하며 전쟁을 벌였습니다.
무굴 제국 시대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무굴 제국은 남아시아 대부분을 차지한 거대한 왕조였지만, 모든 땅을 직할지로 통치하진 않았습니다. 무굴 제국의 우위를 인정하기만 하면, 지방 정권의 자치권을 존중받을 수 있었죠. 라자스탄의 여러 왕은 왕조를 이어가며 나름의 자치권을 인정받았습니다.
영국령 인도 제국도 그랬죠. 라자스탄을 포함해 여러 지역에는 지역의 왕조가 이어졌습니다. 영국은 이들과 조약을 맺고 실질적인 지배권을 행사했지만, 명목상으로 왕조는 살아남았습니다. 영국 지배에 협력하는 대가로 왕조의 존속을 얻어낸 것입니다.
1947년 영국이 인도에서 철수할 때까지도 565개의 '번왕국(Princely State)'이 남아 있었습니다. 인도 영토에서 영국이 직접 통치하던 땅은 60% 정도에 불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