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리 하늘에서 보이는 큰 곰자리. 'Night Sky라는 앱을 이용하면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Hyeyoung Jess
"엄마는 북두칠성 아는데.. 어디에 있을까?"
"북쪽으로 가면 있겠지. 저기, 저기 있네."
"참... 그러니까 북두칠성이라고 하지. 근데.. 왜 별이 5개밖에 없어."
"저기 언덕 밑으로 가려져서 그래. 국자 모양의 손잡이가 숨어 버렸네. 저기 북두칠성을 가만히 연결해 보면 큰 곰 자리를 볼 수 있어. 저 국자의 손잡이가 곰의 꼬리고 국자 모양은 엉덩이 부분.... 엄마, 따라오고 있지? 저게 뒷 발톱이고... 보이지?"
"어..... 저거? 아니 이건가?
만 개의 흰 쌀을 바닥에 뿌려 놓고 쌀 눈을 연결해서 큰 곰을 찾아보라는 소리처럼 들렸다. 저게 이거 같고 이게 저거 같은데. 이 끝의 별과 저 끝에 숨겨진 별까지 찾아서 연결하다니. 깜깜한 하늘 위로 큰 곰을 몇 번이나 그린다. 이렇게 당연한 곰을 어떻게 못 볼 수 있냐는 아주 갑갑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이들이 신기하기만 하다.
사냥꾼 오리온을 얼른 검색했다. 드디어 허리띠에서 빛나는 별 세 개를 발견했다. 무명의 별에 이름을 발견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가슴이 도곤도곤 거렸다. 오리온자리뿐만 아니라 전갈자리, 카시오페이자리, 이른 새벽에 떠오르는 금성까지. 아이들은 무수하게만 많던 별들의 이름을 찾아낸다.
옛날 옛적 사람들도 무수한 별들에 이름을 붙이거나 이름을 찾아내곤 했었다. 신라의 선덕여왕 때 만들었던 첨성대보다 훨씬 전, 지금으로부터 이 천 년 전의 일이다. 별을 연구하던 박사들이 있었다. 그들은 유독 반짝거리는 큰 별을 따라 며칠이 걸릴지도 모를 길고 긴 여정을 떠났다.
동방으로부터 반짝거리기 시작했던 별은 베들레헴이라는 작은 마을에 이르게 된다. 별은 앞서 움직이며 길을 안내하다가 예수라는 아이 위에 멈추어 섰다. 박사들은 그 별을 보는 순간, 크게 기뻐하고 기뻐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