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모(24·여) 씨가 보디 프로필 준비 기간 중 먹은 식단. 왼쪽부터 아침, 점심, 저녁 식단 사진이다. 각 끼니 별로, 야채, 닭가슴살 소시지, 견과류 등이 포함된 식단으로, 일반식이 아닌 식단 관리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허모씨 제공
보디 프로필 준비 경험이 있는 허아무개(24·여)씨는 다이어트 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식단에 관심을 갖게 됐고, 식단에 관심을 갖다 보니 보디 프로필 준비하는 이들을 알게 돼 '열심히 노력한 결과를 눈으로 보고 싶어서' 시작한 케이스다.
허씨는 보디 프로필 준비 기간 중 아침, 저녁으로 1시간 이상 운동을 진행했다. 아침에는 닭가슴살 소시지, 고구마, 슬라이스 치즈 등 단백질과 탄수화물, 지방을 섭취했고, 점심과 저녁은 야채, 닭가슴살, 방울토마토 등이 포함된 샐러드를 먹었다.
그는 다이어트 식단을 하며 잠깐이었지만 식욕을 참기 어려워 입에 음식을 넣었다가 뱉는 '먹뱉'을 경험한 적도 있다. 회식이나 약속 장소를 갈 때 식단과 맞지 않는 메뉴를 주문할 수가 없어 난처한 상황에도 여러번 처해야 했다. 주변에서는 프로필을 준비하면서 참았던 식욕을 촬영 후 엄청난 폭식으로 해결하는 사례들이 보여 자신도 그런 유혹에 빠질까 걱정하기도 했다.
실제로 온라인상에는 음식에 대한 집착, 10kg 이상 체중 증가, 다리 부종 등 촬영 후 겪은 사례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유튜버 솜찌는 "보디 프로필 준비 기간의 억눌림과 보상심리로 인해 다이어트 강박증이 생기고, 폭식으로 촬영 이전보다 몸무게가 늘었다"고 전했다. 유튜버 채르니는 "지금의 건강한 몸을 사진으로 기념해야지라는 마음이 아니라 '보디 프로필 촬영 전까지 강도높게 다이어트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자신의 몸을 혹사하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했다.
보디 프로필은 개인에 성취감과 자신감을 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기간에 살을 빼야 하다 보니 생기는 후유증이 심각하다. '나는 왜 남들만큼 살을 못 빼지', '나는 왜 식단도 잘 못 지키고 운동도 잘못하지' 등과 같은 자책을 하게 될 수도 있다.
한림대학교 보건진료소 배미연 간호사는 "극단적인 식단 조절과 보상심리로 인한 폭식의 반복은 위험하다"며 "다이어트와 건강 관리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자신의 웰빙 증진을 위한 것으로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보디 프로필 촬영을 위해 무분별하게 다이어트를 반복하는 것은 이롭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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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토, 폭식, 섭식장애... 보디 프로필 촬영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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