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안끼엠 호수의 풍경하노이에는 수많은 호수가 두루 존재하지만 이 도시를 대표하는 호수는 단언코 호안끼엠 호수라 할 수 있다.
운민
여행작가를 시작하면서 펜을 잡은 지 3년이 지났지만 역병이 창궐하는 시기에 바다를 건너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은 이루 상상하기 어려웠다. 다만 그 시기를 이용해 내가 사는 경기도를 집중적으로 취재했던 경험은 나의 정체성을 한 단계 발전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코로나도 이제 3년 차에 접어들어 해외입국에 대한 규제도 점차 정상화 되고 있고, 그 이전과 달라진 풍경이 무엇인지 답사를 떠나보고 싶었다. 여전히 여행의 문턱이 높은 중화권과 일본을 제외하고 가장 가까운 나라를 찾았다.
그중 유교문화를 바탕으로 그들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고, 주위 나라들의 침략을 숱하게 받았던 점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베트남이 한눈에 들어왔다.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나라이기에 지방, 도시마다 차별화된 문화와 음식 또한 이번 답사의 고려 요소 중 하나였다.
남북으로 1700km 길게 쭉 뻗은 국토의 형태를 띠고 있는 베트남은 크게 3가지 지역으로 나눠 볼 수 있다. 베트남 역사상 줄곧 수도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도 정치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 한국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휴양지 다낭을 중심으로 한 중부, 베트남의 최대 도시이자 경제 중심지인 호찌민을 중심으로 하는 남부로 나눌 수 있다.
베트남의 여행비자 기간이 15일로 제한되는 만큼 보통 여행객들은 전체를 둘러보기보단 3개의 거점으로 각기 스케줄에 맞춰 돌아보지만 필자는 과감하게 남, 북을 전부 훑어보려고 한다. 오감을 통해 베트남의 각기 다른 풍경과 문화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전망, 미래도 조금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각설하고 장맛비가 부슬거리는 인천공항에서 하노이행 비행기를 타고 이곳의 매력을 차차 알아가 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