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척으로 이루어진 섬, 강화도. 조선시대에만 해도 120개의 제방을 쌓아 바다를 메꿨다.
나무위키
조선시대에도 간척은 계속 되었습니다. 특히 숙종 시대에 많이 행해졌는데, 가능평과 선두평이 이때 만들어졌답니다. 마니산이 있는 화도면은 강화 본도와 떨어져 있는 독립된 섬이었습니다. '고가도'란 이름의 이 섬과 강화도 사이에는 선두포와 가능포가 있었는데 여기에 제방을 쌓으면서 드넓은 평야가 생겼습니다. 비로소 고가도는 강화도와 하나가 되었고 마니산은 강화도에 속한 산이 되었답니다.
강화도의 평야는 이렇게 간척을 해서 생겼습니다. 현재 볼 수 있는 강화의 드넓은 들판은 과거에 다 바다였다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강화도 전체 면적의 약 30%에 해당되는 땅이 바다를 메워 만들어졌으니 강화의 평야는 가히 사람이 만든 땅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강화군 화도면 사기리에 있는 '갈곶돈대(葛串墩臺)'를 보러 갔을 때였습니다. 선두평(船頭坪)의 선두수로에는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들이 여럿 보였습니다. 한갓지고 평화로운 풍경이었습니다.
선두수로는 드넓은 선두 평야에 물을 공급하는 수로이지만 원래는 갯골이었을 거예요. 갯골은 갯벌에 나 있는 좁고 긴 물길을 말하는 것으로 썰물이 들어 바닷물이 빠져나갈 때는 가장 늦게까지 물이 있는 곳이고 밀물 때는 갯골을 타고 바닷물이 밀려들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