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스님 12주기 추모제. 대구경북과 서울에서 12명이 모여서 스님을 추모했다.
권정택
5월 31일 오전 11시 군위 지보사 문수스님 부도와 비석 앞에 대구·의성·안동·서울에서 온 12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4대강사업 반대 싸움을 하던 이부터 스님의 소신공양에 감화를 입은 이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그렇다. 이날은 "4대강사업을 중지폐기하라!"는 사자후 같은 유언을 남기시고 소신공양을 감행해 입적한 문수스님의 12주기가 되는 날로, 이들은 스님을 추모하고 그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다.
소박한 문수스님 12주기 추모제
이날의 자리는 지난 14년간 4대강사업 반대운동을 해오고 있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인 필자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매년은 아니지만 그래도 1주기부터 2주기, 6주기, 8주기 등 시간이 날 때마다 지보사를 찾았고, 그렇지 못할 때는 대구에서 마음 깊이 스님을 추모해온 터라 올해는 4대강사업을 해왔던 대구경북의 인사들을 좀 불러모아서 함께 추모하고 싶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소박한 추모제를 알리는 방을 붙였다. 언론사인 <뉴스타파>가 스님을 추모하는 우리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기도 했다.
추모제를 진행하기에 앞서 스님의 부도 앞에 준비한 국화꽃과 영정사진을 놓고, 그 옆을 지금의 낙동강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놓았다. 제법 그럴듯한 차례상이 차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