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단석 일부와 토축 약간만 남아 있는 송강돈대
이승숙
송강돈대는 돈대라고 부르기에도 면구스러울 지경이다. 원래는 꽤 우람찬 돈대였을 테지만 지금은 많이 훼손되어 기단석 일부와 흙으로 쌓은 축대가 조금 남아 있는 형편이다. 심하게 망가져서 돈대의 정확한 규모와 형태도 알기 어렵다.
1999년 육군박물관이 조사를 했을 때 동서 17.2~19m, 남북 4.4m로 확인되었다. 2019년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에서 남아있는 토축을 통해 추정 조사한 바에 따르면 송강돈대의 규모는 동서 7.7m, 남북 34.8m이다. 둘레는 124m이며 남아 있는 성벽의 높이는 불과 1미터도 되지 않는다.
기단석 약간만 남아있는 송강돈대
<여지도서>와 <강도부지> 등의 관련 사료에는, '송강돈대의 둘레는 93보이고 성가퀴는 40개이다. 북쪽으로 굴암돈과의 거리는 3리 18보다. 배를 댈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수직하던 병사가 거처하던 돈장도 있었다고 한다.
이 정도 규모의 돈대가 터만 있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남아있는 것이라고는 기단석 일부와 토축 일부분뿐이다. 포대(砲臺)도 4개씩이나 있었을 텐데 현재 남아있는 모습으로는 어디에 포대가 있었을지 전혀 알 수 없다. 다만 대포는 바다 쪽을 향해 설치했을 테니, 서쪽에 포대가 있지 않았을까 짐작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