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백나한과 사리탑보문사는 최근 사세확장으로 인하여 와불전과 오백나한이 새롭게 들어섰다.
운민
보통 우리나라의 섬들은 산지가 대부분이라 급경사가 많고, 깎아지른 절벽으로 인해 기암괴석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유독 강화도의 섬들은 평야가 넓게 퍼져있다. 거기서 자라는 쌀과 농작물이 강화의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강화의 갯벌 덕분에 바닷물이 점점 밀려나면서 평야를 만들었지만, 옥토를 만든 건 자연이 아닌 인간의 역할이 크다고 하겠다. 고려시대부터 시작된 간척 작업은 두 개로 갈라져 있던 석모도를 하나로 만들었으며, 강화 본섬과 따로 떨어져 있던 마니산도 어느새 한 몸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화의 갯벌은 여전히 매우 넓다. 해산물과 농산물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이 풍부한 강화도였기에 수많은 역사와 문화의 발자취를 우리에게 남겨주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이런 평화롭고 아름다운 섬에 또 하나의 명물이 있다. 전혀 연관성이 없을 것 같지만 석모도 여기저기서 온천수가 솟아나기 시작하고, 각종 매스컴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마을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허름한 목욕탕 시설이었지만 석모도가 관광지로 주목받으면서 대규모 시설확장 공사가 시작되었다.
그 결과 바닷가에 자리를 잡고 미네랄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석모도 미네랄 온천이 보문사 근방에 오픈했다.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쉽고, 특히 바다를 바라보며 노천욕을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져 평일에는 하루 1000명 주말에는 하루 1400명이 모이는 석모도 최고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보문사의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석모도가 배를 타고 바닷길을 건너가야 하는 섬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건 관음성지라고 불리는 천년고찰 보문사의 존재 덕분이기도 하다. 동해의 양양 낙산사와 남해 보리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해상 관음기도도량으로 유명하고, 신비한 석굴법당은 물론 보문사 꼭대기의 마애 관세음보살이 석각으로 새겨져 있어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절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