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청년 당원들과 함께 춤을..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21일 오전 충남 천안시 아우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충남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대선 승리 결의를 다지며 청년 당원들의 율동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선거 재현?
여러 분석이 있는데 그중 눈에 띄는 의견 하나를 소개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에서 청년대변인을 하다가 소셜미디어에 '주적은 간부'라는 발언을 했다가 지난 15일 해촉된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소장의 분석입니다.
하 소장은 지난 20일 매체 <피렌체의 식탁>에 올린 '다시 三的(3적)에 빠진 민주당. 아재적, 진보적, 기득권적 가치들'이라는 칼럼에서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2021년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결과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오세훈이라는 정치인은 새로울 것도 없고 여러 의혹도 있었습니다만 결과는 오세훈의 압도적인 승리였습니다. '생태탕'이나 '페라가모 구두'는 유권자의 관심이 아니었습니다. "유권자들은 민주당이 열심히 알려주지 않아도 이미 오세훈이라는 정치인에 대해 알 만큼 알고 판단을 얼추 끝낸 상태"였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민주당이 스스로 잘못했는지 알고 있느냐"였는데 민주당은 유권자의 요구가 뭔지 모르고 오세훈 때리기에만 올인했다가 참패했다는 게 하 소장의 분석입니다.
지금의 윤석열 후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윤 후보를 두고 '자질이 부족하다'는 평이 여기저기서 나옵니다. 심지어 지지자들조차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라며 역으로 자질 부족을 인정합니다. 게다가 최근 공개된 '김건희 녹취록'을 통해 윤 후보와 부인 김건희씨가 무속과 관련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겪은 국민에게 무속 논란은 한층 더 민감한 문제입니다.
그런데도 윤 후보의 지지율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하 소장은 "유권자들은 윤석열이 누구인지 알면서 지지하기 시작했다"라고 봅니다.
오세훈 시장의 문제를 이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했듯, 윤석열 후보의 무속 논란도 마찬가지 구조이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후보와 김건희 씨에 대한 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알리면 유권자들이 판단을 바꿀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 역시 4.7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이 생태탕 전술을 펼쳤던 함정에 빠졌던 것과 닮았다. 유권자들은 '이미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