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표 박동완
자료사진
3월 1일 경무총감부에서 작성한 박동완 관련 신문조서의 일부이다.
서명자 전원이 주모자다
문 : 인쇄는 어떻게 하였는가.
답 : 이종일이가 보성사에서 인쇄하였다고 들었다. 어제 밤 손병희 집에 갔을 때 벌써 인쇄가 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문 : 그대는 어느 때 명월관 지점에 갔는가.
답 : 오후 한 시 사십 분경이다.
문 : 그대가 갔을 때 벌써 많이 왔던가.
답 : 전부가 왔었다.
문 : 선언서는 누가 가지고 왔던가.
답 : 내가 가니까 벌써 갔다 놓았었다.
문 : 몇 매나 인쇄하였는가.
답 : 2만 매 인쇄하였다고 하였다.
문 : 어떻게 배포하였는가.
답 : 명월관에 오기 전에 이미 각처에 배포하였다는 말을 들었다.
문 : 어디에다 분배하였는가.
답 : 손병희 댁에 갔을 때 이미 배포하였다는 말을 들었으나 그 사람의 성명은 알지 못한다.
문 : 그러면 종래 본건에 대하여 회합한 일은 없는가.
답 : 손병희 집에서 28일에 집합한 것이 처음이다.
문 : 금후는 어떤 곳에 집합하려고 하였는가.
답 : 그런 일은 없다.
문 : 조선 민족의 독립은 어떠한 수속을 하려고 하였는가.
답 : 별로 수속할 방법 등은 생각한 일이 없고 우리들은 배일을 하면서도 독립할 생각은 없었다가 단지 정의인도를 중히 하여 민족의 독립을 희망하고 있었고 특히 구주(歐洲)에서 인종차별을 철폐하라는 것은 구미인의 귀를 기울이게 하고 있으므로 장래에는 백인종과 황인종 문제가 평등한 원칙에서 해결되리라고 생각하였다. 그때는 조선도 독립될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였다.
문 : 회합할 때 독립의 수단 등은 연구하였는가.
답 : 그러한 것을 의논한 일은 없다.
문 : 독립운동에 필요한 돈은 준비가 되었으며 장래 어찌할 것을 생각하였는가.
답 : 금전에 대하여서는 알지 못 한다. 나는 단지 가담한 것뿐이다.
문 : 주모자는 누구인가.
답 : 선언서에 연명한 사람은 전부 찬성한 사람들이다. 그 안에 누가 주모자라고 말하거나 역할 등을 정하지는 않았다.
문 : 그러면 장래의 행동에 대하여도 정한 일이 없고 단지 선언서를 살포하는 것뿐인가.
답 : 그렇다.
문 : 그대들은 단체로 총독부에 건의서를 제출하려고 하였는가.
답 : 대표자 33명의 이름으로 제출하였다.
문 : 누가 가지고 갔는가.
답 : 이갑성을 지명했는데, 동인이 누구를 시켜서 오늘 오후 2시에 제출할 것이라고 하였다. (주석 1)
주석
1> 이병헌, <3ㆍ1운동비사>, 461~462쪽, 서울 시사시보사 출판국,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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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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