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노인돌봄센터 외부 전경.
김부규
- 퇴직 후 소감 한 말씀 해 주세요.
"퇴직은 정년을 1년 9개월 앞두고 조금 일찍 했어요. 아들 사업을 도와줘야 하는 일이 생겨서 갑자기 퇴직하게 되었어요.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퇴직하고 쉬지도 못하고 아들네에 맨날 출근해서 일했어요. 4~5개월에 걸쳐 적극적으로 도와줬지요.
그 후 정리가 잘되고 한 달 정도 쉬면서 시간이 너무 허무하게 지나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집에 있다 보니까 아직 젊다는 생각과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변 지인 중에 노인돌봄센터를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저보고 한번 해보라고 추천해 주시길래 아무 준비 없이 뛰어들었어요."
-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 일을 하게 되셨나요?
"기본적으로 사회복지 분야에서 공직생활을 25년 동안 해왔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처음에 주변에서 하면 잘할 거라고 적성에 맞을 거라고 칭찬과 권유를 많이 해주셨어요. 저도 못 할 것도 없을 것 같았고 초기 사업자금이 많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었어요.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사회복지사의 기본자세가 되어 있다면 누구든지 할 수 있어요. 현재 사무실은 8평이고, 센터 규모로 볼 때 중급 정도 규모로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직원 급여 포함 전체 운영비로 약 5천만 원 이상 나가요.
초기 사업자금 중에서 사무실 임대료가 제일 크지요. 사무실 위치가 굳이 좋을 필요는 없어요. 우리 센터 첫 사무실은 아파트 상가 2층이었어요. 한 1년 월세를 내면서 운영 중에 건물이 팔려버리는 바람에 우연히 이리로 오게 된 거예요. 현재 이 사무실은 모 시의원님이 그냥 쓰라고 주셔서 1년을 무료로 쓰다가 죄송해서 월세를 조금씩 드리고 있어요. 컴퓨터나 사무실 집기는 중고 또는 버리는 것을 재활용한 거니까 사무실 꾸미는 데 투입된 금액이 100만 원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우리 일은 요양보호 대상자가 생기면 1대 1로 요양보호사를 집에 파견해서 보살펴 드리는 거예요. 그 부분에 대해 건강보험공단에서 요양보호 비용을 우리에게 지급해요. 그러면 그 돈을 가지고 요양보호사들에게 급여를 주는 거죠."
- 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사람이 있으면 어떤 준비를 미리 하면 좋을까요?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는 것 같아요. 투자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사회복지에 대한 의지와 각오만 있으면 돼요. 기본적으로 사회복지사 자격증은 있어야 되고,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있으면 좋죠.
첫째로 초기 비용이 적게 들어가고, 처음 시작은 사무실과 요양보호사 자격증만 있으면 혼자 할 수도 있어요. 혼자 꾸려나가다가 나중에 요양보호 대상 인원이 15명 이상이 되면 사회복지사 1명을 직원으로 쓸 수가 있어요(30명 이상 2명, 60명 이상 3명).
요양보호사들은 우리 사무실로 출근을 안 해요. 한 달에 한 번 정도 회의나 교육할 때만 와요. 우리 직원인 사회복지사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요양보호 가정을 방문하기 위해 출장을 나가요. 20분 동안 상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