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야외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물론 이슬람교 문화 중 여성 인권을 억압하는 부분은 문제라고 생각해요. 종교법이라며 합리화하는, 여성의 교육·취업을 막고 정치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은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종교 때문에 난민 입국을 반대한다는 입장엔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한국은 이미 1992년에 UN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에 가입한 바 있어요. 그렇기에 한국은 '법적'으로 난민을 수용할 의무가 있는 국가고, 지금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이지요. 그걸 자꾸 사회적 합의 운운하면서 미루는 모습이 개탄스럽습니다. 주어진 법적·인도적 책임을 다하고, 한국에 온 난민들이 안정적으로 살 기반을 만드는 것. 이게 정치가 해야 할 일 아닐까요.
탄산대첩, 남녀경쟁? 괴이한 프레임 속 고립되는 시민들
저는 사실 요즘 정치 뉴스가 너무 재미없어요. 기사를 볼 때마다 우울해지곤 합니다. 내년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란 큰 이슈가 있는데도요. 이번 대선이 '탄산대첩(콜라-사이다 싸움)'이라느니 이대남과 이대녀의 '표심경쟁'을 해야 한다느니... 괴이한 구도를 만드는 게 지금의 여의도 캠프정치인 것 같아요. 민생(民生), 시민들의 생활과 생계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정치인들은 보이지 않네요.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모두가 벼랑 끝에 내몰리는 것 같아요. 제가 사는 동네에서도 꽤 큰 맥줏집이 허물어졌고, 한번 가봐야지 했던 태국음식점은 생긴 지 3개월도 안 돼 문을 닫았어요. 그 빈자리를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점차 채워가고요.
서울 마포구의 한 50대 자영업자분이 생활고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뉴스를 보셨나요. 자기 살던 집을 내놔서 직원들 월급을 줬다고 하죠. 저녁마다 문 닫아야 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은 한국 시민으로 대체 어떤 권리를 보장받으며 사는 건지 궁금해져요.
정부가 어쩌다 한 번씩 시혜적으로 뿌리는 재난지원금이면 다 괜찮을까요? '사람이 먼저'라던 문재인 정부, 이렇게 계속 거리두기만 강화하는 게 최선일까 싶어 답답해집니다. 원래 한가위 앞두고는 다들 몸도 마음도 풍요로웠던 것 같은데, 어쩐지 상황은 점점 나빠져만 가는 것처럼 보이네요(관련 기사:
16일 자영업자들 합동분향소 설치..."알려지지 않은 죽음 더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