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라율이 엄마, 김원규 대구시의원, 강은희 대구시교육청 교육감
김원규 대구시의원
2021년 1월 교육감을 만나게 된 라율이 엄마는 그간의 상황을 전달했습니다. 강 교육감은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다품교육으로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자신의 공약이었다면서, 이 내용을 받아들였습니다. 다품교육은 강 교육감 공약으로, 한 아이도 소외 없이 모든 아이들을 다 품겠다는 정책입니다. 실제로 특수교육 대상 지원 학생은 강 교육감 취임 전 2018년 4849명에서 2019년 4874명, 2020년 4946명, 2021년 5119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약 5개월 뒤인 2021년 6월, 마침내 대구에서도 대구행복카드라는 제도를 통해 라율이처럼 훈련이 필요한 친구들이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대구교육청에서 특수교육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서혜연 장학관에 따르면, 특수교육 관련 서비스에 '치료지원' 항목이 있다고 합니다. 대구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지원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진단평가를 한 뒤, 특수교육운영위원회에서 결정을 합니다. 이런 절차를 거쳐 아이에게 대구행복카드가 발급되는데, 대구행복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치료지원제공기관에 시기능훈련센터를 포함한 겁니다.
이렇게 해서 8월 현재, 대구에 거주 중인 아동 9명이 관련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시기능훈련센터와 라율이 엄마는 지난 10일 김 의원을 만나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라율이네 가족은 "아이가 선명한 세상을 보고 마음껏 뛰어놀게 됐다"는 말을 전했다고 합니다.
이른바 조례를 만들거나 제도를 신설한 것도 아니고, 시스템을 바꾼 것도 아닙니다. 치료지원제공기관으로 추가 등록 과정을 거쳤을 뿐인데 라율이를 지원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쉬운 지원인데도 불구하고, 오로지 대구와 부산에서만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국의 지방의원들은 알고 있을까요?
시기능훈련센터를 통해 라율이의 약시가 나아졌다는 것은 개인적 사례입니다. 모두에게 적용되는 보편적인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제도를 통해 다양한 지원 토대가 만들어진다면, 적어도 부모들이 아이들을 키우며 맞닥뜨리는 어떤 막막함만큼은 덜어줄 수 있지 않을까요.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공유하기
"엄마 얼굴이 보여요" 8살 라율이에게 '진짜 세상' 보여준 정치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