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조선태종2년(1402)
규장각
이 지도의 이름은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입니다. 조선 태종 2년(1402)에 제작된 세계지도로 현재 전해지는 세계지도 중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세계지도입니다. 이 지도에는 중국이 가운데에 아주 크게 그려져 있습니다. 이 그림을 보고 우리나라 지도임에도 중국을 중심에 놓은 지도라고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다시 이 지도를 자세히 살펴볼까요? 이 지도에는 유럽과 아프리카가 그려졌을 뿐만 아니라 도시의 이름도 적혀있을 만큼 자세히 그려진 지도입니다. 이 지도를 통해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인도차이나반도의 말라카 해협,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오렌지강 등 5000여 곳의 지명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선이 유럽이나 아프리카만큼 크게 그려져 있으며, 일본보다 훨씬 크게 그려져 있습니다. 당시 조선이 경험하는 세계는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었습니다. 가장 앞선 문화를 가지고 있던 중국을 지도의 중심에 놓았지만 조선 스스로를 결코 하찮게 그리지 않았습니다.
지도는 멀고 가까움과 방향을 정확히 표시되어 그 쓰임새가 있어야 합니다. 이 지도는 조선의 지형을 자세히 표현하였고, 조선과 가장 많이 교류한 중국을 자세히 표현하였으며, 조선과 교류하였던 일본의 지명에 대해서는 상세히 기록하였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교류하지 않는 나라와 지역에 대해서는 작게 그려 세계지도에서 조선을 크게 부각했습니다. 이 지도를 제작하는 데 책임자였던 권근은 지도의 제작 동기를 밝히는 글에서 '집을 나가지 않아도 천하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지도를 보고 지역의 멀고 가까움을 아는 것은 다스림에 하나의 보탬이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즉 이 지도는 세계를 이해하는데 쓰임새가 있었으며, 조선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도 표현된 지도였습니다. 그래서 이 지도는 '조선의 자존감이 당당하게 표현되어 있으나 세계의 모습을 바라보는 데 거스름이 없이' 그려진 지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힘들수록 세상의 중심에 '나'를 놓으세요
사람은 대부분 어렵거나 힘든 일이 겹치게 되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허둥지둥 헤매게 됩니다. 자신에게 닥친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려고 하다 보면 힘들기만 하고 한 가지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는 왜 이럴까'라는 자괴감을 가집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어떤 일이 가장 중요한 지를 파악하고, 그 문제에 집중하여 해결하는 태도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잃지 않는 마음입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거나 잘생기거나 부자는 아니지만, '나'는 존재만으로도 이 세상에서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세상의 중심은 물리적인 위치가 아닌 내 마음의 가리키는 곳입니다. 힘들수록 세상의 중심에 '나'를 놓으세요.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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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삶에 대해 공부하고 글을 쓰는 초등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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