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최초의 조선청주품평회 1915년 4월 21일자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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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심사는 6월 10일 끝났으며 그 결과와 관련해선 6월 11일 신문기사가 마지막이다. 마지막 신문 기사를 보면 출품작은 청주(사케) 73 품목으로, 총 3번의 심사를 우등 2점, 일등 3점, 이등 6점, 삼등 10점을 뽑았다. 우등 2점으로 김내탁(마산) 강본 진삼, 죽인(인천) 인천주조조합이 받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지금 이 술에 대한 정보는 남아 있는 것이 없기에 이 술들을 맛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다.
이렇게 우리나라 최초의 '조선청주품평회'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후 1917년 전조선 주류품평회(경성)가에서 개최되었고 이후에도 많은 품평회가 각 지역에서 개최되었다. 또한 1915년 4월 29일 자 <부산일보> 신문에는 일본에서 개최되는 품평회에도 출품을 할 수 있도록 출품 방법에 대한 내용도 담았다. 일본과 조선 모두 술에 대한 경계가 없었던 것이다.
물론 이 당시는 우리 전통주에 있어서 암흑기이기도 하다. 주세령에 의한 억압과 1916년 1월 자가 양조의 전면 금지를 통해 우리술은 자가 양조가 아닌 공장형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위와 같은 다양한 품평회를 통해 공장형 술들의 부흥이 시작된 바탕이 마련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당시 대회들의 특징을 보면 몇몇 대회만 조선총독부에서 주관을 하고 거의 대부분의 품평회는 각 지역 주조협회 또는 전국단위 주조협회가 주관을 했다. 품평회의 취지를 이해하고 품평회를 신뢰하게 된 이후에는 지역을 순회하면서도 품평회를 진행할 정도로 주류 행사로 엄청난 흥행성을 가지게 되었다.
현재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는 정부 주도로 진행이 되고 있기에 협회 차원에서 진행하는 품평회와는 다른 관점의 차이를 보일 수 있다. 품평회의 경우 정부에서 지원을 하고 협회에서 운영을 하면서 각 지역 양조장들의 자율적 참여가 활성화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조선의 경우처럼 다양한 지역 품평회를 통해서 우리술의 품질 발전과 흥행이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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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연구를 하는 농업연구사/ 경기도농업기술원 근무 / 전통주 연구로 대통령상(15년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 진흥) 및 행정자치부 "전통주의 달인" 수상(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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