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많은 언론들이 델타 앞에 인도를 병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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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만 이러는 건 아닙니다. 코로나 사태 해결의 최전선에 있는 정부 당국자의 브리핑에서도 '영국발 알파 변이'와 '인도발 델타 변이'란 표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러 과학적 연구 결과와 해외사례를 분석해 보면 방역 수칙 준수와 예방접종이 여전히 가장 중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유행하고 있는 영국발 알파 변이와 인도발 델타 변이는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6월 23일 브리핑
애초에 '영국 변이', '인도 변이'라고 부르다가 갑자기 '알파', '델타' 등으로 바꾸면 국민들이 뉴스를 접할 때 혼란을 느낄 수 있어서 보조 설명 차원에서 붙여 부르는 걸 이해 못하는 건 아닙니다. 그렇다고 계속 그렇게 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모두 '우한 폐렴' 혹은 '우한 코로나'라고 불렀지만 지금은 모두 '코로나19'라고 부릅니다. 그래도 이 전염병이 달라지지는 않고 오해의 소지도 없습니다. '인도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그냥 '델타 변이 바이러스', '영국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그냥 '알파 변이 바이러스'로 부른다고 해서 문제 될 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인도 변이' 혹은 '영국 변이'로 계속 부른다면 해당 국가와 구성원에게는 심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WHO의 5월 31일 발표 내용을 다시 읽어 보겠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발견한 장소에 따라 변이의 이름을 붙이는데, 이는 (해장 장소에) 낙인을 찍고 차별을 유발합니다. 이를 방지하고 공공 커뮤니케이션을 단순화하기 위해 WHO는 각국 정부, 언론 매체 및 기타 기관이 이러한 새 명칭을 채택하도록 권장합니다."
정부 당국과 언론이 이 권장 사항을 따라 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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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인도'가 없어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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