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객들은 봉분에 꽃을 뿌리며 고인의 환생을 기원하고, 또 “아멘!(진실로)” 추임새를 넣는다.?
Eizairi Shamsudin
유가족과 추모객들은 울거나 눈물을 흘릴 수 있지만, 통곡, 비명, 실신, 옷을 찢고 물건을 깨는 등 이슬람 교리에 반하는 과격한 행위는 안된다.
무덤 위에 큰 비석이나 정교한 장식을 하지 않고, 작은 돌이나 물건을 올려 가족만 알 수 있게 표식만 한다. 사치스러운 무덤이나 묘비를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기념일에만 꽃, 촛불 등을 무덤에 놓는다.
장례절차가 끝나면, 이웃과 친인척은 고인 가족과 추모객에게 3일간 음식을 대접해 슬픔을 나눈다. 보통, 추모 기간은 최대 40일 정도다.
미망인은 4개월 10일, 약 130일간 남편과 살던 집에서 화려한 화장이나 장신구를 하지 않고 추모한다. 비상시나 병원을 제외하고는 외간 남자와 접촉도 금한다. 홀아비는 추모 기간이 단 3일, 그 기간 재혼도 가능하다.
이슬람 경전 '꾸란'은 "무슬림이 한 생명을 구하는 것은 전 인류의 생명을 구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래서 가족은 고인의 장기를 기증, 이식할 수 있다. 무함마드는 자기 시신을 치장, 오래 보관, 기념하지 말라고 유언했다.
그래서 무슬림은 방부처리, 부검과 화장은 신성모독으로 유언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법 기관이 요구하면 가능하다. 무슬림은 보통 땅에 매장하지만, 육지와 먼 공해상에서 사망하면, 수장도 허용된다.
무슬림들은 죽으면 자기 고향에 묻히길 원한다. 무슬림이 타국에서 죽으면 가능한 한 빨리 고국으로 이송한다. 그러나, 무슬림 이민자가 많은 북미와 유럽 등에서는 이슬람식 장례식장과 전용묘지도 등장했다.
주요 종파인 수니와 시아, 중동과 동남아, 아프리카 등의 장례관습에도 차이가 있다. 무슬림 묘지는 검소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여자들은 진한 화장은 피하고 밝은색 립스틱이 허용되는 등, 추모객 옷차림과 묘지 분위기가 전에 비해 많이 세련되고 자유스러워졌다.
무슬림은 선행을 하면 죽어도 얌앗딘(최후 심판의 날)에 반드시 부활해 천국에 간다고 믿는다. 최후 심판의 날, 선행을 행한 이들은 묘지를 떠나 천국으로 향한다는 것. 그러나, 악행한 이들은 지옥으로 떨어져 영원히 고통 속에서 몸부림친다는 믿음이다.
그러고 보면, 장례식은 남은 가족과 친지들이 세상을 떠난 가까운 이의 마지막을 배웅하는, 그들의 종교를 통한 가장 슬픈 축제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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