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연기는 물론 직접 총감독과 촬영감독을 맡아 영화를 촬영했다.
최육상
경소희(순창여중 2학년) 학생은 "오늘이 첫 현장 촬영인데, 한 씬(장면) 찍을 때 최대 30분~40분 정도 걸렸다"고 한숨을 쉬며 "모두 역할이 정해지고 나서, '저는 아무거나 맡아도 상관없다'니까 저에게 감독을 맡겼다"라고 감독의 고단함을 털어놨다.
이날 촬영에는 순창군 주민들이 도우미로 나섰다. 할머니 역할도, 경찰 역할도 군민들이었다. 할머니를 연기한 한 주민은 "얼떨결에, 어저께, 갑자기, 아이들 영화 찍는데 할머니가 필요하다고, 제가 머리카락이 하얗잖아요, 터미널에서 직장이 별로 멀지도 않고 그래서, 단순하게 하겠다고 했다"며 "작년에도 아이들이 영화 찍는다는 얘기 했을 때, 순창교육희망네트워크에서 아이들 간식을 조금씩 사서 보내기도 하고, 그게 인연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실제로 할머니는 아니고, 할머니 역할은 처음 해 본다"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촬영장에는 우영자 1기 선배들도 함께 해 후배들을 응원했다. 복기환(동계고 졸업ㆍ대학 1학년) 학생은 "재미있어 보여서 친구 따라서 우영자 1기로 참가했었다"며 "이번에 제 역할은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후배들 쫓아다니면서 영화 만드는 걸 기록영상으로 남기는 (메이킹 필름) 작업이다"고 웃었다.
박찬혁(순창고 졸업ㆍ대학 1학년) 학생은 "원래 연기를 하고 싶어서 1기에 참가했었고, 올해 대학 연기전공학과에 입학했다"며 "저희들은 1기 때 여름에 해서 마이크 들고 카메라 들고 따라다니느라 정말 힘들었는데, 돌이켜보니 참 보람되고 많은 걸 배웠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우영자 1기 학생들이 만든 영화작품들은 전북청소년영화제에서 금상을 받았다. 2기 작품들은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장려상과 관객상을, 전북청소년영화제 동상을 각각 수상했다.
수업 9일째, 첫 현장 영화 촬영